작업 양이 작아서 다른 현장과 어울려 할 계획을 잡고 여기는 오후에 시공하면 되겠구나 하고 그렇게 알려드리고 그 날 오후. 장마 통에 들어간 대한민국. 내가 살고 있는 서울에 장맛비가 들이 닥치고 그 폭우로 말미암아 하는 일들이 더뎌진 겁니다. 경량 랙 시공.

 

그래서 얼른 전화를 넣었습니다. 오늘 오후에 작업을 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오전 현장일이 더뎌져서 아무래도 오늘 작업은 뒷날로 넘겨야겠습니다. 양해를 바랍니다. 7월 장맛비는 우리에게 핑계 아닌 핑계를 만들어 냈고 익히 다 아는 호우의 상황에 사람들도 수긍을 하여주었습니다. 경량랙 시공.그리고 이틀 후.

 

교회입니다. 이틀이 지난 오늘 경량 랙 3대를 들고서 교회로 들어갑니다. 꼴랑 3대? 넵 꼴랑 3대입니다. 어제는 나를 돌아보면서 어쩔 수 없는 반성을 하였습니다. 그건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그러니까 회사 몸집이 커지면서 작은 일들에 관해서 손을 못 대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오래 전 같으면 "네"하고 달려갔을 것을, 경량랙 시공

어쩌다보니 그렇게 된 겁니다. 여전히 마음은 물량이 많고 큼을 떠나서 찾아주시는 것에 대하여, 전화를 주시는 것에 관하여 감사함으로 받고 고마움으로 행동하고 싶은데 그러기엔 현장일이 많고 커진 겁니다. 초심을 잊지 말라. 알죠~잊으면 안 되는 거 알죠! 어느 날은 웃긴 생각을 합니다. 혼자 나가서 작은 일을 전문으로 할까? 돈은 안 되지! 그래도 하루 세 끼 는 먹고 살 수있을 텐데...그쵸? 욕심과 적극적 사고의 차이...경량랙 시공하면서

아침에 출근하면 男 직원 중 한 명이 봉다리 커피 한 잔 타서 줍니다. 그리고 얼마간 시간이 지나고 女 직원이 중 한 명이 또 한 잔을 드리밀죠. 커피 타 달라 시켰냐고요? 그럴 리가. 세상이 바뀌었단 말입니다. 어제 말입니다. 판교를 갔었죠! 왜 갔었느냐 말씀 드리지 않아도 될까요? 그럼 이유는 없는 것으로 하고..넓은 승강기 안에서 몇 분이 대화를 나누는데 어느 대표가 비서에게 은행일은 맡기지 않는다 말을 합니다. 돈에 관한 것도 있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사적인 심부름으로 이해할 수 있으니 그래서 안 한다는 겁니다. 우리는 기쁨으로 상사에게 커피도 타주고 했는데 이젠 생각이 바뀌어서 일 외에 하지 않아도 될 것을 시킨다 생각을 한다는 겁니다. ㅠㅠㅠ

 

아침에서 점심으로 시간이 흘러가면서 박카스도 완샷~콜라~물~다시 커피 훗훗훗 이번에는 원두로 ~쉼(야쿠르트)~무언가 계속 들어갑니다. 그만큼 옆에 먹을 것이 있다는 말입니다. 박카스 옆에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그건 처음보는 음료인데? 라고 궁금하신 분이 계실까요?

............................................................................................................................................ 관심이 없으셔도 말 합니다. 여기서는 내가 대빵이니까요..언젠가 낚시를 가다가 떡밥을 사러 낚시점에 들렸죠! 글루텐 과 아쿠아텍 한 봉지를 사서 결재를 하려는데 낚시점 주인께서 어딘가를 검지로 지목하면서 저거 한 번 써보시라, 효과가 괜찮다 하시기에 무엇? ........붕어 유인제 랍니다. 떡밥에 조금 타시면 붕어가 좀 더 많이 몰려온답니다. 낚시꾼이 누군가요? 귀가 얇은 사람 아닙니까? 그냥 집어 들었는데 2년이 지나도록 사용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이게 사람에게 적용하면 좋지 않은 화학약품 아닙니까? 자신의 인격과 정성으로 사람을 사귀어야지 좋지 않은 약품을 사용해서...간혹 매체를 통하여 그런 소식 듣지 않았습니까? 술에다 뭘 탔다. 음료수에 어떤 것을 섞어서 몹쓸 짓을 했다...좀 비약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여성분들 일단 이성을 잃을 만한 곳은 꺼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점심을 먹고 나면 활성 바이타민 아로나민 골드 한 정 꿀꺽~거기다 유산균 한 포 털어 넣고. 혹시 건 염려증 아니세요?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처음부터 말씀드린 것을 보면 그건 전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냥 옆에 먹을 것들이 수두룩합니다. 이 사람이 주고 저 친구가 주고 아로나민은 자의로 구매하고, 그냥 무언가가 많습니다. 지금 물가에 나가보면 세상은 물 천지 인 것처럼 우리는 너무 풍요로운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부족한 것은 오히려 우리의 인간미와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입니다.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밀리면 삶이 곤고하여 진다는 생각 말입니다. 물이나 한 잔 마셔야 겠습니다.

농민을 대표한다는 그 금융회사. 어제는 수원에서 세탁소 행거 작업을 하면서 오래 전 낚시 추억을 떠 올렸습니다. 자~ 그러면 노동하는 여행객. 오늘은 어디?

 

인천입니다. 인천 금융회사 문서고 서가를 시공하러 왔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좀 남다르죠! 보통 서가라 하면 경량랙 또는 원터치 앵글을 주로 사용하는데 오늘 여기 인천 금융회사는 중량 랙으로 다뤄볼까 합니다.

 

문서의 무게가 남다른가 봅니다. 그렇다면 잘 하신 좋은 선택이라 말씀을 드려보고요. 초기 자본은 좀 더 들어가지만 결국 가서는 실(失)보단 득(得)이 더 많을 것이라 보증하여 봅니다.

 

ㅠㅠㅠ 보증은 서는 거 아닌데. 친구에게 그리 피를 봐 놓고서도 보증 운운하다니, 사는 것이 현명하지는 않아 보이시죠? 인정!

 

중량 랙으로 서가를 제작하시면 그건 코끼리 등 위에 당신이 올라간 정도일겁니다. 약간 뻥을 치면 그렇다는 겁니다. 코끼리 힘이란 것이 당신 한 사람 올라 탓다고 휘청거리는 것이 아니잖아요?

 

중량랙 선반에 서류의 무게가 그렇다는 뜻입니다. 무게를 버티는 것. 겨우 지탱하는 정도가 있고 넉넉하게 견디는 상태가 있습니다. 중량랙은 기운차게 버팁니다.

삶의 무게도 그렇지 않습니까? 같은 분량의 고통인데 영철이는 힘든 내색 없이 인내하고 영수는 한숨만 내쉬다 볼 장 다 봅니다. 인내의 크기가 사람마다 다르기는 한 거죠!

 

자~그럼 인천에 왔으니 인천에 관한 추억을 소환하여 볼까요? 첫 사랑? 아뇨 인천은 그리 와 볼 기회가 많지 않아서 그런 건 없습니다. 그럼 자주 가는 곳에서는 염문(艶文)을 뿌리고 다녔다는? ...이그~꼭 그런 식으로 말을 해야 속이 시원하시나요?

오래 전 고등학교 시절. 망둥이를 잡으로 가자해서 따라 나섰는데 그곳은 소래라는 곳이었습니다. 뻘이라 물은 매우 탁했고

 

여기서 망둥이 낚시를 하냐고 했더니 소래포구를 가로 지르는 철교를 건너간다 했습니다. 저기로? 침목 아래로 빠지면 바로 바다인데? 그렇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보니 실제로 아주머니도 건너가고 그 당시 아가씨들도 건너가고 있었습니다. 저러다 만약 열차가 오면 어쩌냐? 그냥 뛰어 내리라는 겁니다. 영화 "박하사탕"의 설경구도 아니고. 어이가 없어서.

 

그래도 어쩌겠어요! 건너야 한다는데. 아래로 탁한 바닷물이 돌아다니는 소래포구 기차 선로를 건너니 바닷물을 가둔 호수가 있었습니다. 염전으로 끌어들이는 물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거기서 손바닥보다 작은 망둥이 잡아서 고추장에 넣었다가 입으로 골인 바나나킥~바나나킥~입으로 골인~얼마나 맛나던지. 망둥이는 흔해 빠져서 맛이 없다고 누가 그래요? 어지간한 회보다 낫습니다.

훗훗훗 작업 벌써 끝났네요. 어제는 수원에서 오늘은 인천에서 내일은 어디일까요? 호박같이 둥근 세

상. 여기 저기 기웃기웃 하면서 일도 하고 야유회도 하고. 고립된 사무실에서 출근하여 퇴근까지 주저앉히면 아마 많이 힘들 겁니다. 중량랙 서고 마치고 돌아가는 길. 또 어떤 것들을 보게 될까요?

 

- 억수비 진종일-

 

아침에 수고 했다.

몸 좀 말리고 쉬고 있으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부탁 좀 할게.

장대비로부터 너는 나의 보디가드.

 

▶ 매 년 반복해서 겪는 일이라면

다른 건 몰라도 그것에 관해선 이골 날만 한데

오늘도 구질구질하다며 출근길에 오른다.

장맛비가 그거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이제 조금 있으면 퇴근 시간

쉬고 있던 우산이 다시 진가를 발휘할 시간이 왔다.

 

2023년 7월 13일 늦은 5시30분 고 호순.

사람이 말입니다. 계속해서 그러니까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일들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면 그러려니 해야 하는데 겪을 때마다 답답하고 말입니다. 장마 말입니다. 이게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닌데 오늘 장대비에 발만 동동 구른단 말입니다. 아리랑 동동. 쓰리랑 동동 그런 거 말고요.

 

수원 00토피아 세탁소 행거 작업을 위하여 몸을 이동합니다. 축지법으로? 아니고요~ 순간 이동? 아니고요~ 1톤 화물차에 몸을 싣고 자재도 싣고 사랑과 정열도 싣고 수원으로 갑니다. 장마 통임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살짝 햇살도 내려오는 날이라 구질거리지 않습니다. 등짝에 붙는 땀이야 어쩔 수없고요.

땀에 절은 옷, 더러워진 옷을 세탁하는 업체로 행거 작업을 나가지만 우리가 하는 일이란 것이 아직 오픈하기 전 매장이라 세탁소 행거 일을 하면서도 흘러나오는 땀으로 인하여 옷에서는 벌써 쉰 냄새가 풀풀 납니다. 어쩌겠어요? 이런 것이 싫으면 얌전하게 앉아서 땀 없는 일을 찾아야지!

수원에서 세탁소 행거 작업. 수원은 내게 포근한 추억이 있는 고장입니다. 지금도 낚시는 나의 취미 생활 중 으뜸의 위치에 있지만 나는 타고난 고기잡이 꾼이었나 봅니다. 오래 전에 버스 타고 낚시 다니던 시절. 수원역에서 고잔가는 버스를 타고 물어물어 고잔 수로를 갔었습니다.

그 당시 고잔 수로는 낚시 신병 훈련소라 할 만큼 붕어들이 달려들어 초보낚시꾼들의 전투력을 향상시켜 주었던 것입니다. 낚시는 왜 그렇게 사람을 흥분시키는 것일까요? 훗훗훗 오늘 하는 세탁소 행거도 나를 그토록 흥분시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다고 발정난 개처럼 날뛰면 큰일 납니다 핫핫핫

좋은 추억을 간직한 수원에서의 하루. 여행이 별거겠어요! 이렇게 일을 하면서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것도 내 뇌리에 여행이라 각인시키고 이것이 삶의 유람이라 즐기면 그만인 것을. 수원에서 00토피아 세탁소 행거 꾸미고 갑니다. 일이 좀 잠잠하여지면 어디 조용한 곳에서 하룻밤 낚시의 운치를 마음껏 누리고 와야겠어요.

-어린 아들에게-

「너는 뭐가 되고 싶니? 」

 

『의사요~』

 

「의사가 되려면 공부를 잘해야 하는데? 」

 

『그럼 간호사는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엄마는 아빠보다 자식에 대한 욕구가 크다.

보편적으로 그렇게 보인다는 말이다.

엄마는 집에, 아빠는 회사에 다닐 때 말이다.

하지만 요즘 집에 있는 엄마는 극히 드물다.

뭐를 해도 해야 한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아이 학원비에 보탬이 되어야.

 

너는 뭐가 되고 싶니? 오래 전 그 물음에

나는 주저 없이 대답을 했었다.

“동물학자”

학자(學者)가 되려면 공부를 잘해야 했었다.

ㅠㅠㅠ지금은 쇠붙이 다루는 일로 먹고 산다.

그래도 여전히 동물에 관한 책을 뒤적이고

풀숲도 들추이며, 희희낙락거리니

비록 동물학자로부터는 아주 멀어졌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삶을 살고 있다.

 

2023년 7월 12일 오후4시

비 오잖는 장마통 틈새에서 고 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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