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말입니다. 계속해서 그러니까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일들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면 그러려니 해야 하는데 겪을 때마다 답답하고 말입니다. 장마 말입니다. 이게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닌데 오늘 장대비에 발만 동동 구른단 말입니다. 아리랑 동동. 쓰리랑 동동 그런 거 말고요.

 

수원 00토피아 세탁소 행거 작업을 위하여 몸을 이동합니다. 축지법으로? 아니고요~ 순간 이동? 아니고요~ 1톤 화물차에 몸을 싣고 자재도 싣고 사랑과 정열도 싣고 수원으로 갑니다. 장마 통임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살짝 햇살도 내려오는 날이라 구질거리지 않습니다. 등짝에 붙는 땀이야 어쩔 수없고요.

땀에 절은 옷, 더러워진 옷을 세탁하는 업체로 행거 작업을 나가지만 우리가 하는 일이란 것이 아직 오픈하기 전 매장이라 세탁소 행거 일을 하면서도 흘러나오는 땀으로 인하여 옷에서는 벌써 쉰 냄새가 풀풀 납니다. 어쩌겠어요? 이런 것이 싫으면 얌전하게 앉아서 땀 없는 일을 찾아야지!

수원에서 세탁소 행거 작업. 수원은 내게 포근한 추억이 있는 고장입니다. 지금도 낚시는 나의 취미 생활 중 으뜸의 위치에 있지만 나는 타고난 고기잡이 꾼이었나 봅니다. 오래 전에 버스 타고 낚시 다니던 시절. 수원역에서 고잔가는 버스를 타고 물어물어 고잔 수로를 갔었습니다.

그 당시 고잔 수로는 낚시 신병 훈련소라 할 만큼 붕어들이 달려들어 초보낚시꾼들의 전투력을 향상시켜 주었던 것입니다. 낚시는 왜 그렇게 사람을 흥분시키는 것일까요? 훗훗훗 오늘 하는 세탁소 행거도 나를 그토록 흥분시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다고 발정난 개처럼 날뛰면 큰일 납니다 핫핫핫

좋은 추억을 간직한 수원에서의 하루. 여행이 별거겠어요! 이렇게 일을 하면서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것도 내 뇌리에 여행이라 각인시키고 이것이 삶의 유람이라 즐기면 그만인 것을. 수원에서 00토피아 세탁소 행거 꾸미고 갑니다. 일이 좀 잠잠하여지면 어디 조용한 곳에서 하룻밤 낚시의 운치를 마음껏 누리고 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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