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들에게-
「너는 뭐가 되고 싶니? 」
『의사요~』
「의사가 되려면 공부를 잘해야 하는데? 」
『그럼 간호사는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엄마는 아빠보다 자식에 대한 욕구가 크다.
보편적으로 그렇게 보인다는 말이다.
엄마는 집에, 아빠는 회사에 다닐 때 말이다.
하지만 요즘 집에 있는 엄마는 극히 드물다.
뭐를 해도 해야 한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아이 학원비에 보탬이 되어야.
너는 뭐가 되고 싶니? 오래 전 그 물음에
나는 주저 없이 대답을 했었다.
“동물학자”
학자(學者)가 되려면 공부를 잘해야 했었다.
ㅠㅠㅠ지금은 쇠붙이 다루는 일로 먹고 산다.
그래도 여전히 동물에 관한 책을 뒤적이고
풀숲도 들추이며, 희희낙락거리니
비록 동물학자로부터는 아주 멀어졌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삶을 살고 있다.
2023년 7월 12일 오후4시
비 오잖는 장마통 틈새에서 고 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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