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명령 하달 받은 거 살짝 보여드립니다. 원래 이거 극비문서인데 당신에게만 보여드리는 거니 어때요? 이만하면 나를 믿어 주시겠습니까? 훗훗훗 만약 이것이 정말 회사 기밀이고 어떤 금전적 유혹에 휘둘린 거라면 나는 배신자이겠죠? 혹 국외로 반출된 것이라면 조국을 등진 것이겠고요.

 

사는 것이 나그네라고 했잖아요! 여기 저기 돌아다닌다 해도, 그래보았자 서울 안, 조금 면적을 늘리면 경기도까지. 좋아요 대한민국까지 쳐준다. 나그네라 하기도 그렇고 붙박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 아무튼 경량랙 해체하고 신규자재 투입 .작업합니다.

 

경량랙 작업 하는 날. 누가 신발 벗고 작업하게 될 줄 알았을까요? 오늘은 신발 벗어야 합니다. 낯 뜨겁네요. 근데 이거 남자 양말 맞긴 하죠? 신고 오긴 했는데 내가 봐도 헛웃음이 나오네요.

경량랙 작업 하는 날. 신발 벗고 올라오세요! 식당도 아니고, 오늘 새 양말이 걸레가 되었습니다. 보이는 발등은 멀쩡한데 바닥은 이렇습니다. 하긴 어차피 발바닥은 발바닥이지. 혹시 발바닥 놀이 아세요? 곰발바닥~닭발바닥!

 

경량랙에 행거 부착 작업입니다. 메인이 행거가 되는 작업 말입니다. 랙의 본분은 상품 적재인데 자꾸 옷도 걸게끔 해주세요. 간청이 쇄도하니 어쩔 수 없이 본분에서 약간 이탈하여 행거까지 . 수납이 메인인 경량랙이 오늘은 행거로 변신

 

수납 경량랙에서 행거 경량랙으로. 그러다보니 기둥이 매우 높습니다. 선반을 위한 경량랙이면 기둥을 저리 올리지는 않겠지요! 그쵸? 하긴 당신은 전문가가 아니니 뭘 알아야 대답을 하지! 예.....아뇨...

 

이제 행거를 걸기 시작해 봅니다. 오늘 주연은 선반이 아니라 행거라 말씀을 드렸었죠? 어제는 선반이 주연. 아니 지금까지 줄곧 경량랙이란 연극에서는 선반이 내내 주연을 했었죠.

 

그런데 오늘은 드디어 감독의 급 호출을 받고 행거가 주연을 맡게 되었습니다. 좌절하지 아니하고 굳건하게 살다보면 그늘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삶에도 햇살이 들어옵니다. 그런걸 알기에 나도 당신도 오늘까지 묵묵히 자기 길을 가는 거 아닙니까? 나는 맞는데....

 

조립식 경량랙으로 행거를 시공하고 있습니다. 상단 행거는 내가 손을 펼쳐도 닿지 않는 내 육체의 한계 밖입니다. 키가 2m 정도만 되면 사다리 없이 꼭대기 행거를 만지작거릴 수 있을 텐데. 이그~생각한다는 것이....키가 2m 넘으면 농구를 해야지....

 

섭섭하게 생각은 마세요. 경량 랙 선반 타입도 한 군데 붙여 놓았으니 말입니다. 오늘은 금요일. 어쩐 일인지 산들바람이 들어옵니다. 온도는 여전히 상한가?를 치고 있으나 앞선 7월의 날들과는 사뭇 다른 바람이 있습니다. 태풍이 오려는 걸까요? 사랑이 오는 건 아닐 테고 훗훗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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