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참 좋으신 대표님이었습니다. 견적을 내드리고 난 후 우리는 여전히 분주했고 대표님은 언제 작업을 하여 주느냐 전화를 하시고. 사실 공사 업체가 발주자에게 전화를 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건만.

 

2. 잘못하면 교만이 하늘을 찌르는 줄 알겠습니다. 그래서 목소리라도 최대한 낮추고 굽혀서 공사를 빨리 하지 못하는 것이 본의가 아님을 표현하고자 하는 연기? 이었습니다. 진심이 담긴 변명 말입니다

 

3. 경기 포천 도기업체입니다. 유선 상으로 여러 번 이야기를 나누면서 타일 600각을 5개 놓는 것이 좋겠습니다! 좁은 쪽은 600각 하나에 400각 하나를 배열합니다. 그건 왼편에서 오른 편으로 이야기이고요

4. 높이로는 타일을 몇 장 거치할까요? 5장? 아닙니다. 대표님 그러면 칸이 너무 넓어요!

세라믹 진열대를 시공하는 건 좀 더 많은 세라믹을 알맞은 위치에서 고객에게 보여주고자 함인데 위 아래로 5장은 너무 헐렁합니다.

 

5.그러면서 다른 매장 시공현장을 사진으로 보내드렸습니다. 기본으로 10장은 넘어 섰죠! 물론 세라믹 진열은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고 매장 측에서 차분하게 부라켓을 거는 것으로 합니다. 그러니 기본 10단 진열을 기준으로하고 추후 진열하다 부라켓이 부족하면 택배를 이용하여 마감 짓는 것으로.

 

6. 레이저로 수평 잡습니다. 다시 레이저로 수직을 맞춥니다. 이것이 엇나가면 부라켓에 걸린 타일이 삐뚤빼뚤.

 

7. 이렇게 타일을 전시하면 몇 장 못합니다. 타일을 온 몸으로 다 보여줄 필요는 없어요! 앞 부분만 살짝 노출되면 됩니다. 그리하여도 타일 전체를 볼 수 있습니다. 많이 걸면서도 다 보여줄 수 있게끔.

 

8. 대표님! 이제 우리 몫은 다 한 것 같습니다. 남은 몫은 이제 대표님 차례인 듯. 부라켓 걸고 타일 올리고 부라켓 걸고 세라믹 올리고 600각. 600각. 400각.400각

 

 

9. 자~여기서 문제~ 시공업체인 우리는 지금 도착한 것일까요? 아니면 일을 마치고 귀로(歸路)에 접어드는 것일까요? 훗훗훗 별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문제를 만드네! ㅠㅠㅠㅠ그런가요? 지면 늘리려고....


 

 

80% 이상은 전화를 통한 상담으로 진행이 됩니다. 세상이 바뀐 것이죠. 예전에 물품 구매는 원하는 곳이 있는 곳을 찾아서 몸을 움직여야 뜻을 이룰 수 있는데 이제는 내 앞에 있는 작은 창(窓)을 통하여 사람도 사귀고(이건 좀 조심을 해야 함)먹을 것도 시키고 원하는 자재도 구매를 합니다.

 

세상이 바뀐 것이고 조금 더 지나면 바뀌는 정도가 아니라 개벽하는 수준이 될 겁니다. 그러니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시스템에서 조금만 다른 곳에 눈길을 돌린다면 따라가기도 힘든 지경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여보는 아침입니다. 벌써 그런 세계가 들어 왔고요. 이미 많은 곳에서 사람 없이 운영되는 시스템에 당황 한 것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당황 하셨어요?”

 

이 날도 논현동 타일 매장에서 전화를 주신 분하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전화를 주신 분에게 영업적으로 응대를 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 째는 전화를 주신 분의 이야기를 끝까지 경청하는 것이고 둘 째는 상대 편의 이야기를 얼마간 듣고 나머지는 상품에 관하여 전화를 받은 우리가 상품에 관하여 이야기를 선도하는 것입니다.

 

논현동에서 전화를 받았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래서 이야기의 결론으로 600각 타일을 나란히 4개 나열하는 것으로 했고 위 아래로 타일 배열은 5장으로. 위아래 타일을 더 거치하려면 각도조절 부라켓만 더 구매하면 된다는 말과 더불어 말입니다

 

그래서 알려 주신 높이. 지면에서 천장까지 높이에 해당되는 기둥을 챙겨서 현장 절단 진행을 기본으로 자재를 챙겨서 논현동으로 출격하게 되었습니다. 출격하니까 말입니다. 이번에 북에서 무인기가 침범을 했고 애석하게 격추를 못하여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는 사태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니 우리 군은 하늘 살핌에 매우 예민하게 되었죠. 새떼에도 출격하고 풍선에도 그러하고 그러니 하늘에 엔진 소리도 붙었겠죠! 가능하면 북한의 행동에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이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대응이 담대함이나 두려움이나 둘 중 어느 것을 택하시겠습니까? 두려워한다고 상황이 변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일이 있으면 안 되겠지만 혹 전쟁이 일어난다면 넘치는 차량으로 피난 간다는 것은 어려울 겁니다. 담대하게 반응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을 지키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고 가장 해야 할 일이기도 합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유를 지키기 위한 국민 개개인의 확고한 의지표명이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내가 두렵다고 무섭다고 일어 날 일이 안 생기는 것도 아니고. 없을 일이 생겨나는 것도 아니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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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은 담담하게 공부를 하고 노동자인 우리는 맡겨진 일에 부지런히 손과 발을 움직이는 것. 그래서 오늘도 애써 움직이며 가슴에 감사함을 키워봅니다.

 




 

그 때 우리가 만들어 놓고 퇴각한 모습은 말 그대로 뼈대에 불과 했었습니다. 도대체 저 진열대가 어디에 쓰이는 건지 왜 저걸 만드는 건지 사람들은 알지를 못했습니다. 하긴 뭐 궁금해 하지도 않았을 겁니다만 ㅠㅠㅠ

 

 

하지만 우리가 돌아간 그 날 이후 이 진열대를 사용하시는 사장님은 즐거운 고민에 빠졌습니다어떻게 옷을 입히지무엇을 어디에 우선적으로 진열을 하지패션 디자이너의 마음이 그러하지 않을까요?

 

 

마음에 드는 모델을 만나면 훗훗훗 모텔이 아닙니다모델입니다그 모델을 만나면 이렇게 디자인하여 옷을 입히면 그 모델이 옷을 빛나게 하여줄까모델은 말입니다좋은 옷으로 자신이 드러나려는 마음을 지녀서는 아니 됩니다자신으로 인하여 옷이 빛나고 디자이너의 의도가 영광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우리가 하는 일의 정신이 그러합니다일을 하고 우리가 영광을 받으면 안됩니다일은 우리가 하지만 실제 기쁨은 사용자가 가져야 합니다타일 진열대도 그러합니다진열대가 타일보다 아름답고 빛이 난다면 그건 이미 실패작입니다.

 

 

타일 진열대는 오직 상품인 타일이 빛나게 해야 합니다고객이 매장에 들어 왔을 때 진열대는 뒤로 물러서고 그 진열대 위에 거치된 타일만이 조명을 받는 주인공이어야 합니다우리가 속한 조직에서도 이런 공식은 매우 유효합니다나보다 상대를 더 세워주는 정신....아주 희귀한 모습이겠지만 말입니다

 

 

이 진열대는 이렇게 사용이 되었습니다이 모습을 볼 때 우선적으로 무엇이 보이나요진열대 위에 상품일까요그 상품을 받쳐주는 진열대일까요훗훗훗 우리는 우리 제품인 진열대가 보이겠죠하지만 사용자는 적재된 상품이 먼저 일겁니다.

 

 

매장 문이 열리고 고객이 들어옵니다와우~다양한 타일이 한 눈에 훅~들어옵니다이런 거 보여 주세요 그러면 창고로 달려가 박스를 까고 상품을 찾아 고객에게 달려갑니다헉헉헉 숨이 차죠다른 거 또 없나요다시 창고로 달려갑니다하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 전혀 없습니다한 눈에 확한 방에 끝

 


 

지난 번 작업했던 매장입니다그 때 우리는 골격만 세우고 강화도를 서둘러 빠져 나왔습니다아시잖아요퇴근시간이면 강화를 빠져 나가는 차들이 얼마나 많은지를그리고 많은 날이 지나지 않은 어느 날 진열을 다했다고 정성담긴 사진들을 보내 주셨습니다고맙습니다더 나은 날들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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