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물류창고 안으로 들어오면서 오른 벽체. 여기하고 외부에 한 군데 더 있다고 오십사 요청을 받고 출동합니다. 당신이나 나나 출동하면 우선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119 생명을 다루는 상황이니 매우 긴급하고 가장 귀한 출동 되시겠어요.

 

2. 거기에 비하면 우리의 출동이라는 것은 먹고 사는 문제에 국한 시킬 수 있겠으나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면 그 누군가의 어떤 이의 간절함이 묻어있는 요청이 되겠습니다. 나는 못하나 그는 할 수 있는 일. 나는 뛰지 못하나 그들은 뛰는 일. 나는 조립 못하나 우리는 조립하는 전문가

 

3. 창고를 들어서면서 오른 쪽 벽체에 선반 만들기. 이제 얼추 끝이 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오늘 기온이 급강하 했단 말입니다. 실내라고 그레도 좀 낫겠네라고는 마세요! 바깥 같은 실내라고 보시면 맞을 겁니다.

 

4. 바닥은 합판을 사용하지 않기로 합니다. 대신 앵글로 보강대를 붙여서 자재를 받쳐주기로 합니다. 합판을 부착하면 쉬울 것을 왜? 훗훗훗 궁금하면 발주한 회사 측에 물어 보시길. 우리가 모르는 비밀이 있지 않겠어요? 사람이 말입니다. 사랑한다고 가깝다고 모든 것을 오픈하면 말입니다. 그게 나중에 덫이 되는 경우도 있어요. 어느 정도는 신비감을 훗훗훗

 

5. 지금까지 외부 같은 내부에서 작업을 했고 이제는 진찌 바깥으로 나았습니다. 그런데 웃기죠! 분명 밖인데 내부같은 외부여요. 날은 차가운데 오히려 밖에는 볕이 있어요. 내부에는 형광등만 외롭게 빛을 비추고...열기도 없는 빛. 쓸쓸한 형광 빛

 

6. 이렇게 보인다고 우습게보지는 마세요. 앵글 구조를 잘 보시면 손이 많이 가야 완성품이 되는 일입니다. 머리를 들이 밀고 팔을 뻗쳐서 겨우 볼트를 채우고 앵글 하나하나 걸어갑니다. 진짜 손 많이 갑니다. 마치 아내가 나를 보면 손이 많이 가는 남자 같은?

 

7. 여름에는 비. 겨울에는 눈. 외부에 노출되어서 하늘에서 내려오는 모든 것을 온전하게 맞아야하기에 앵글 소재는 아연으로 제작합니다. 마치 스텐처럼 보이시죠? 용도는 녹스는 것을 방어하기 위한 선반입니다. 물론 선반 위에 올라가는 제품도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상관이 없답니다. 비를 맞아도 눈을 맞아도 괜찮답니다. ....괜찮다...나도 마음이 이렇게 넉넉하도록 애써보려고요. 어지간한 것들은.....괜찮다....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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