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거와 경량랙 작업입니다. 자! 시작해볼까요? 뭘? 작업 말입니다. 뭔 작업? 수작? 이그~ 왜 저리 비뚤어졌을까?

 

좀 전 그림은 기둥을 바닥에 고정시킨 모습이고 이번에는 기둥을 천장에 붙인 모습입니다. 땅이 있으면 하늘이 있고 여자가 있으면 남자가 있고 물이 있으면 불이 있습니다.

 

현장 모습은 이러합니다. 자바라 내부. 어디보자~

현장에서 작업 들어가기 전 몸 푸는 체조를 하는 것처럼......처음 이성을 만날 때 무슨 말로 대화를 시작해야하나 혼자서 경직된 입술을 푼 것처럼 행거 작업을 시작하기 전 기둥을 나란히 눕혀 봅니다.

 

몸을 풀고 자재를 풀었으니 이제는 기둥을 세우기로 합니다. 당신의 계획도 이러하지 않습니까? 순차적으로 착착~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기둥을 다 세우고 나니 처음에 말씀드렸던 것이 잘못 되었습니다. 자바라 안쪽이 현장이라고 말 했던 것. 자바라 바깥쪽이 오늘 우리의 작업 터였네요. 빨래터? 아니고요~ 작업 터 말입니다.

 

행거를 다 세우고 이제는 경량 랙을 세우기로 합니다. 우리는 무조건 세웁니다. 눕지 않습니다. 혹시 이 책 읽어보셨나요?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현장에서의 적용. 자빠트리면 죽고 세우면 산다. 말 되나?

랙은 기둥마다 칸막이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면 선반은 독립적 구분이 가능하고 그만큼 안정적이게 됩니다. 앞 쪽에 옷들이 선반 위에 정리된 것을 보시길. 무언가 차분하여지는 것 느껴지지 않으십니까?

 

현장에서 수고한다고 한 잔! 끄억~알코올 성분 확 올라오는 한 잔 아닙니다. 입 안에 알코올 성분 있으면 절대 핸들 잡으시면 안

됩니다. 이건 꼭 지켜주시길.

 

다른 각도에서 잡아 보았습니다. 살다보면 문제가 생기죠! 그러면 지금처럼 다른 각도에서 문제 관찰을 해보는 것이 해결점이 될 수도

 

그런데 경량랙이 여기서 끝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지는 않으셨나요? 무언가 3% 부족한?

 

경량 랙 후면을 필름부착 판으로 막아서 칸막이 효과를. 파티션과 같은 반향을 . 보세요! 내부에 행거가 아늑해 보이지 않습니까? 거기다 경량랙 의류가 뒤로 낙하되는 것도 방지하면서. 보기에도 그리 밉지 않은 거 맞죠?

 

작업을 마치고 돌아서서 회사로. 그리고 부족했던 뒷 판 2장을 가지고 다시 찾은 현장. 행거에는 벌써 옷들이 걸렸네요.

어릴 적 부르던 노래 하나가 입에서 나옵니다.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 채송화도 봉숭아도 한창입니다. 아빠가 매어 놓은 새끼 줄 따라 나팔꽃도 어울리게 피었습니다." 행거와 경량 랙이 마치 채송화와 봉숭아처럼 한창 때 같습니다.

 

으스스스~여기서 일을 하라고? 혼자서? 진짜 혼자서? 오늘은 좀 떨면서 작업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혹시 자 상자 뒤에? 사람이 한 번 겁을 먹으면 그 다음부터는 이렇다 할 것이 아니어도 두려움에 놀랄 수가 있습니다.

 

아하~다행! 전기 공사하는 분이 계셨어요! 오늘 혼자는 아니겠어요! 자~그럼 나도 시작을 해볼까요? 우리는 행거 기둥을 세우려 왔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창고에서 일을 합니다만 자재는 창고형 행거가 아닙니다. 매장용 행거인데 오늘 발주하신인테리어 회사에서는 이 자재로 의뢰를 받았으니 그렇게

 

사실 창고형 행거가 좋은데 하고자하는 자재를 뒤로하고 창고형 행거로 하시라~강조를 하면 이상하게 생각을 할 수도

 

권하는 행거가 시공회사의 입장에서 좀 더 남는가 보다 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수 있다는 거. 그러니 괜한 일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림으로 보아도 창고가 좁아 보이죠? 아직 옷을 걸지 않아도 그리하니 옷을 걸고나면 길이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어쩌겠어요! 창고가 이렇게 생겨먹은 것을

 

사람이라면 사람에게 처한 환경이라면 극복하고 전진할 수 있겠지만 이게 이미 세워진 벽이라 어찌....

 

아쉬워도 부족해도 행거에 걸린 옷을 들고 나들락거려야 하는 이 상황을 인정하고 매장 생활을 해야 하겠습니다. 좋은 날 오겠죠!

 

비만 오는 날만 마주하고 사는 사람 없고 볕 좋은 하늘 아래에서 궂은 날도 모른 체 살아가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니 이제 세상 모든 것을 통달한 사람처럼 그러려니 하고 살아보려고요. 분(憤)을 내었던 것의 80% 이상은 얻은 것보단 잃은 것이 많더란 말입니다. 그러니 어지간한 상황에서는 그러려니.......행거 작업 마무리하고 돌아갑니다. 그러려니 하면서 ㅎㅎㅎ

 

 

동네는 상계동이라 했습니다. 그러면 내비는 동부간선도로로 알려 줄 테니 일단 중랑川을 곁에 두고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길을 택하기로 합니다. 맑은 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세상에 신기한 것이 많지만 내비는 누가 개발하였는지 직접적으로 많은 혜택을 누리는 사람이 바로 우리 같은 사람입니다. 언제나 새로운 장소를 섭렵해야하는 사람으로서 목적지만 알려주면 길을 상세하게 알려주는 내비. 그 내비에 의하여 현장 도착했고 슬슬 몸을 풀어 봅니다.

 

준비한 기둥을 세웁니다만 바닥에 타공을 불허하여 하부 지지대에 실리콘을 한 바퀴 둘립니다만 이건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그렇게 하는 것이니 잘 붙었겠지 지나친 확신은 금물입니다. 스치면서 발로 차이면 접착력에 손상이 의심되니 기둥이 이탈될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두려워는 마시고요.

 

그래서 상단 벽 쪽으로도 보강을 해봅니다. 원래는 하지 않는 것이어요. 메뉴얼대로 작업을 하면 될 터인데 간혹 건물주가 건물에 흠 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렇다고 우악스럽게 작업하는 것이 아닌 볼펜 심 정도의 타공인데 말입니다. 어쩌겠어요! 노동자는 대부분의 경우 약한 쪽에 속하여 있는데요. 그렇다고 행복지수까지 하부에 있는 건 아니랍니다. 걱정은 누구에게나 들어 있으니까요!

 

오늘 점심은 바지락 칼국수로 때웁니다. 면발 어떤가요? 후루루룩~한 번 빨아 당기면 중단할 수 없는 면발. 면은 목 넘김이 너무 탁월하죠! 거침없이 빨려 들어가는 면발에게 나의 목구멍은 그 끝을 알 수 없는 블랙홀 되시겠습니다.

 

.

자~이제 에너지 채웠으니 결승점을 향해서 달려볼까요? 배가 부르니 나른해지는 몸에게 부탁을 해볼까 합니다. " 조금 더 애써보자! 오전에 수고한 거 인정하니 오후에도 부탁한다." 가끔 나는 내가 나에게 말을 걸곤 합니다.

 

행거 작업을 하면서 남들이 보면 그 어처구니없는 짓을 또 합니다 " 고맙다. 그리고 미안하다. 내가 노동자여서 육신이 좀 힘들지? 어쩌겠니? 체질상 의자에 앉아 궁둥이 비비며 꿈지럭거리는 것을 그리 반기지 않으니 어쩌겠느냐?

 

그러니 오늘도 하루 부탁한다. 머리가 둔하면 손발이 고생한다 말은 하던데 어쩌겠느냐 이제 그러려니 하고 살아야지. 그래도 조금만 더 애쓰면 쉴 수 있으니 조금만 더...

 

아직 볕이 있을 때 손을 털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행거 끝. 일을 마치면서 잠시 생각을 해봅니다. 감사 : 불평.....감사<불평....감사>불평...하루를 마감하면서 감사가 클까요? 투덜거림이 클까요? ㅠㅠㅠ나는 그 결과를 밝히지 않으려 합니다. 아무튼 행거 작업 마치고 돌아가면서 쉼을 생각합니다.

 

 

 

금요일 실측하고 다음 날인 토요일 꼭 하셔야 한다기에 반드시 토요일 날 하셔야 되는 거 맞죠? 라고 월요일에서 금요일로 작업 날을 유도하려했던 나의 의지는 물거품이 되었죠!

 

사람은 보편적으로 상대방의 유익함을 취하기보다는 자신의 영광 드러내는 것을 우선을 삼습니다. 어떤 계약을 할 때도 그렇습니다. 영철이라는 분이 시공에 관하여 오더를 받아 왔다고 생각을 해봅시다.

 

회사에 돌아와서 보고를 하겠죠? 어쩌구저쩌구 그 말을 듣던 어느 간부가 " 김 과장! 그 쪽에만 유리하게 계약서 작성을 하고 왔네요! 그 쪽 이야기만 다 들어주고 왔어요. 우리에게는 너무 불리한 조항만 들어 있네요?"  

 

우리의 뜻은 관철되지 않았어요. 일은 결국 토요일 하기로 합니다. 이제 토요일은 쉬어야 하는 날이거든요. 나도 노동자이지만 사실 토요일을 쉬기보단 일을 하는 것에서 보람을 찾고 싶거든요. 어떤 정책이 모든 사람에게 동의를 받는 다는 게 어렵다는 것을 압니다.

 

자원도 없고 그러니 자체 소비만으로는 먹고 살기 어려운 나라가 내 조국 대한민국입니다. 오로지 외국에서 원자재를 수입하여 그것을 이용한 제품을 다시 물 건너로 내다 팔아야 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입니다. 전에는 인적 자원이라도 많아서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재원이 되었으나 이제는 사람도 줄어들고.....

 

각설하고 일을 합니다. 토요일 해야 한다니 일을 합니다. 일을 하고픈 의향이 있는 사람이 일을 하고 수당을 받습니다. 예전 같으면 당연히 해야 할 근무 시간이지만 이제는 그런 날은 아닙니다.

 

 

모든 노동자가 정부에서 원하는 근무조건에 동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을 하고 그에 따른 노동의 댓가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일을 일로 여김보다 나의 노후를 위한 한 가지 열쇠로 보고...그리고 땀의 통쾌함을 믿기에

 

사실 우리가 하는 일 중에서 오늘 작업하는 행거류는 많은 힘을 요구하지는 않고 단지 기술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기술 말입니다. 대한민국이 원하는 기술입국. 기술부국. 그 하는 일이 다를 뿐 나는 나 대로, 너는 너 대로

 

오후 2시면 끝을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논다는 토요일이고 우리는 그 논다는 생각을 좀 다르게 해석을 하고픈 노동자입니다. 깔끔하게 마무리 짓고 갑니다.

 

 

 

 

1. 밤 장사를 하시는 아주머니께서 아침에 집으로 돌아 오면 곧바로 잠을 자야하니 가능하면 시간에 맞춰서 와주십사. 말씀을 드렸다시피 밤 장사로 인한 노곤함은 오직 잠이 보약이므로 행거를 세우면 바로 잠을 자야한다는 것입니다.

 

2.곤하게 일하고 집으로 돌아와 이불에다 몸을 던지는 그 행복을 아실까요? 이건 몸을 다하여 마음을 다하여 뜻을 다하여 일을 한 사람이 가지는 소시민의 행복입니다. 침대에 몸을 눕혔을 때 깔아지는 듯 몰려오는 잠을 경험하여 보셨을까요? 흔들리지 않는 평안함 그 행복을 느껴보셨을까요?

 

3. 약속을 하면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한 스트레스가 있습니다. 그리고 약속을 하면 그 약속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약속을 가장 잘 지키는 비결은 약속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만 사람 사는 것이 유기적 관계이므로 결코 혼자서는 살 수 없는 것입니다. 힘이 들어도 부딪치며 살아야 하는 것이 인생이기도 하고요~

 

4. 현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밤 장사를 하신다 했고 그래서 빨리 잠을 자야한다 하셨으니 쓸데없는 동작은 다 잘라버리고 최대한 시간을 줄여보려 합니다. ●그런데 군밤 장사하고 피곤한 거하고 무슨 관계가?" " ▶아하~밤 장사가 군밤 장사가 아니라 동대문 시장에서 밤 새 장사를 하고 오는 그것을 말합니다.

 

5. 아시는 분도 동대문 시장에서 밤 장사를 하는데 일부 품목은 없어서 못 판다 하셨습니다." 밤 장사....남들이 다 자는 밤에 꼬박 뜬 눈으로 장사를 하는 행위....힘들다. 졸립다....잠이 오면? 잠을 자야하는데 먹고 사는 것이 뭔지...그리하여 행거를 좀 더 빠른 동작으로 마쳤습니다. 그리하였더니 밤 장사를 하시고 돌아오신 사장님 가라사대 ■ 빨리 끝내 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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