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를 시작하면서-
잠에서 깨긴 많이 이른 시간.
창을 때리는 소리에 눈을 뜨고야 말았더니
잡아먹을 듯 덤벼드는 장대비를 보았다.
그냥 일어날까?
벽시계를 보니 아직 2시30분.
에라! 모르겠다. 다시 엎어지자.
그래서 겨우 잠들었다 두 번째로 일어 나
하나로마트에서 사온 복숭아 한 개.
토스트에 얹힌 치즈로 아침을 때우고 집을 나서니
그렇게 요란 떨던 비가 멎었다.
조용하다 출근하려니
굵은 비 들이 붓던 날도 있었는데
오늘은 출근하려니 세상 잠잠하네.
삶의 타이밍을 잘 모르겠어.
빽빽하게 계획하고 검증하고 또 돌아보았던
어떤 것은 속절없이 무너졌고
이게 뭐 될까?
기대보다는 의구심이 더 컸던 어느 것은
뜻밖에 좋은 변수를 만나 갈채를 받았다.
진짜 잘 모르겠네!
지나치게 잘 하려는 생각을 버릴테야.
빠르게 이루려는 마음도 설득하여 보아야 해.
오늘은 그저 하루에 충실하기로.
결과에 너무 집착하지 말기로.
할 것에 충실하였다는 것으로 만족해야
결국은 내가 기쁘게 살게 될 것이라는.
▶ 우산을 펴 보지고 못하고 출근했다.
퇴근할 때라도 우산은 펴 보아야 할 텐데
그래야 우산도 자기 밥벌이는 했다고 당당할 테니.
2023년 7월 10일 월요일 고 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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