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스터에 환호하는 아이들이 있다.
아니 아이들이 있다가 아니라
다수의 아이들이 몬스터에 열광하는 것 같다.
순간 나의 어린 날들을 회상하여보고
나의 취향도 더듬어 본다.
내가 만약 이 시절을 지나가는 어린아이라면
나 역시 포켓몬스터에 올인 할까?
ㅎㅎㅎㅎ 그렇지는 않을 듯.
그 당시 유행하던 것에 시큰둥했던 것이
대부분의 내 자화상으로 떠오른다.
그 때나 지금이나
나는 산과 들로 쏘다니는 것을 기쁨으로 삼고 있으니까!
그 때나 지금이나
나는 물가에 앉아 낚싯대 붙들고 있는 것을
희희낙락으로 삼고 있으니
지금 내가 해맑은 어린 아이라 할지라도
사방이 막힌 공간에 앉아
소꿉놀이 같은 것에는 나를 놓아두지는 않을 것 같다.
그렇담
나는 그들에게 어떻게 비춰질까?
한심한…….
얼굴 숯덩이 되어 가면서
하루 종일 물가에 앉아 있는 것이 무슨 유익?
월척 한 마리에
헤벌쭉하는 내 얼굴이 얼마나 한심할 노릇인가?
구질 거리게 말이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것을
상대가 만지작거리는 것에 빈정거리지 말자.
내가 좋아하는 것을
직급과 경륜과 나이를 앞세워
왜 너는 좋아하지 않느냐고 닦아 세우지 말자.
다 똑같겠는가?
다 다르겠는가?
기온이 수직으로 떨어졌다.
낚시 가야지.
낚시 가고프다 詩 낭송하듯 읊조리다
결국 좋은 날 다 놓치고
양지바른 곳만 찾아다니는 꼴이 되었다.
진짜 날 풀리면
물 맑고
피라미 숨어 있는 여울을 찾아 반두질이라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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