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어느 군부대.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아이구야~진짜 음음음 이렇게 말해도 되려나? 정말 더럽게 추웠던 날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지금 당장은 창고 내부에 발을 들여 놓을 수 없다 합니다. 바닥에 약품 처리를 해야 한답니다. 으으으으~얼마나 추운지 윗 턱과 아랫 턱이 마주치면서 탁탁탁 소리가 날 정도입니다.

 

약속 안했냐고요? 훗훗훗 공사를 하는데 그럴리가요~하지만 사람 사는 세상에 다 그럴 수 있는 일입니다. 나 역시 약속을 못 지킬 때가 숱하거든요. 내가 지키지 못했던 때는 잊고 상대에게만 엄한 잣대를 들이대면 내로남불 입니다. 지금 바닥을 빠르게 건조시키려 강하고 뜨거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훅~

 

일단 바닥이 마른 곳을 찾아 거기에 발을 들여 놓았습니다. 방법을 찾아야 하거든요. 온기없는 내부라 할지언정 밖에 비하면 남극과 북극 차이입니다 ●여보세욧? 남극도 더럽게 추운 곳이거든요?" ▶ 난 남쪽이라 따뜻한 줄“

 

자~그럼 랙을 세워 보기로 합니다. 사람도 말입니다. 누워있다는 것은 정(靜)을 말하잖아요. 아닌가? 더 깊이 생각하면 허튼 이야기가 나올 것 같으니 접고 아무튼 경량 랙을 세워봅니다

 

오늘은 일단 경량 랙만 짭니다. 아마 둘이서 빡세게 해야 할 생각입니다. 그런데 그런 것이 오늘은 오히려 잘 된 일이라는 것이 쉬잖고 놀려대는 손과 몸짓으로 인하여 추위야~썩 꺼지거라~호통질 수 있으니

 

조금씩 틀이 잡혀가는 강원도 춘천 어느 창고 경량 랙 공사. 더럽게 추운 날. 아마 내일이면 볼이 틀 수도 있을 듯. 벌써 얼굴이 푸석거립니다. 그래도 괜찮아요~독감만 피해가면 그것으로 족한 날이라 말씀을 드립니다

 

하나 둘 나의 애씀으로 완성되어 가는 모습에 흐뭇함을 느껴 봅니다. 당신도 그런 경우가 있겠지요! 수고하는 것들이 시간의 흐름을 등에 업고 이뤄가는 것을 볼 때. 당신의 경우는 이런 예시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한 번에 왕창 말고 조금씩 조금씩 행복이 불어가는 것들. 꾸준히 공부한 것에 성적이 올라갈 때! 매 달 일정 금액을 적금 넣고 어느 새 3년이 되어 적금을 탈 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쉬지 않고 꾸준히 운동한 결과 건강에 자신이 붙을 때 . 몸이 피곤할 정도로 운동하여 불면증에서 탈피하여 건강한 잠이 올 때..

 

창고 밖은 여전히 시베리안 허스키입니다. 윽~ 실수 예전에 개를 피웠던 경험이 춥다는 표현을 하는데 허스키가 붙었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창고 밖은 여전히 시베리아 벌판입니다. 움직이지 아니하고 가만히 서있으면 얼음장군 될 듯.

 

이번 주에 다시 이곳을 향하여 방향을 틀어야 하는데 그 때도 무쟈게 춥지는 말아야 할텐데 말입니다. 5톤 차 한 대와 1톤 차 한 대가 쌍두마차처럼 움직여야 하는데 말입니다. 에구~이제 나도 한물 갔나봅니다. 한낱 추위를 무서워하다니 말입니다

 

배고프면 자갈을 씹어 먹고 고기 좀 먹었다 하는 날에 이 사이로 고기가 꼈을 때 그 때는 멀쩡하게 서있던 전봇대를 뽑아 이쑤시개로 삼던 때가 있었는데...힘차게 방귀를 뿜으면 예고도 안했는데 태풍이 왔다고 사람들이 기상청에 항의하던....기상청도 그 원인을 모른다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12월19일 북쪽에서 날선 추위가 내려왔던 날. 우리는 춘천으로 달려갔습니다. 왜? 닭갈비 먹으려? 그랬으면 얼마나 좋을 그럼 왜? 님과 함께 호반도시 드라이브 ? 그랬으면 얼마나 좋을....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하고 노동자는 일에서 기쁨과 만족감을 찾아야! 왜냐하면 대부분의 시간을 일하는데 보내니까...........경량랙 작업 마무리 짓고 사무실을 향하여 오는 차 안에서 노곤함이 하이에나처럼 목을 물고 늘어지니 정신 바짝 차려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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