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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사용료를 지불하고

고정으로 사용하는 Road parking 구역이다.

네모난 구획선 안에 한 대 주차한다.

사용료를 지불했으니

저 박스 안은 공식적으로 내 것

그러니 뭐라 하지 말길.

강동구청도

도시관리공단도 아무 말 하지 말길.

저 박스 안에 버스를 몇 대 주차하든

어떤 승용차를 주차하든

간섭하지 말았으면.

 

내가 출차(出車)한 후

자리가 비었을 때

비록 다른 이가 주차를 한다 해도 그대로 둘 것.

내가 업무를 마치고 다시 돌아 왔을 때

그 누군가의 차가 있다면 알아서 통화하고

“나갔던 차가 돌아 왔어요”

자리 비워주기를 조신하게 이야기 할 테니.

 

나 역시 어딘가 업무를 보러 갔다가

주차 할 곳이 없어서

빙빙 돌아다는 경우가 숱하니

내가 도움 받고자 하는 만큼

나도 관용을 베풀어야 하지 않겠는가?

제발 놓아 두어라!

전봇대로 이빨을 쑤시든

심심하여 이빨을 빼러가든 그냥 놓아두어라.

 

오늘 내 자리에 어린 차가 찾아 들었다.

어찌할까?

업무를 마치고 돌아왔으니 주차를 해야 할 텐데....

연락처를 남기지 않았으니 어찌할까?

슬쩍 밀어내고 내 차를 들이 밀기에는

그 어린마음에 흠집이 생길까 하여

조금 더 기다려 보기로.

그렇게 모퉁이에서 기다리다 잠이 들고 말았다.

 

2022년 12월 2일 고 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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