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업체가 의뢰한 진열대 작업 조건입니다. 첫 째. 색상은 블랙으로 한다. 둘 째. 모든 재질은 스틸로 한다. 셋 째. 높낮이 조절이 자유로워야한다. 현장은 경기 화성입니다. 살펴보니 화성도 살고 싶은 동리더군요

 

물량은 별 거 아니지만 우리를 찾아 준 그 의도를 알기에 우리에게 원하는 그 뜻에 충실하려고 화성으로 내려갑니다. 이게 말은 쉽지만 나근거리는 마음으로 行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우리가 움직이는 그 안에는 회사이윤. 직원들의 월급. 유지비등 여러 가지가 포함되어야 하는데 물량이 작으면 이런 계산에서 만족함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앉아서 어떤 것을 파는 행위로 먹고 사는 일도 그러하겠지만 자재를 싣고 이동하여 거기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로 먹고 사는 분들이라면 내 이야기가 무엇을 의미하는 지 잘 알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이 내 의도한대로 이루어지진 않습니다. 그쵸? 그리고 그렇게 된다면 큰 일이 납니다

 

내가 전쟁을 일으켜 저 나라를 삼켜야지! 나는 힘이 월등하게 강하니까! 그런 의도가 그대로 먹힌다면 어쩌겠어요! 간혹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자기 뜻을 성취하려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아니 듣는다 말하기보단 누군가의 입을 통해 들려온 것이죠! 이게 이뤄지면 불의함이 득세하는 우울함을 보게 되지 않을까요?

 

작달막한 작업일수록 더 많은 확인을 합니다. 아시잖아요! 당신도 작은 것에는 큰마음을 두지 않는 다는 것을. 나의 이상형이 아닌 이성에게는 그냥 스쳐가는 바람일 뿐 훗훗훗 이건 비유가 좀 어설펐습니다. 아무튼 그러다보면 놓치는 것들이 좀 더 많을 수가 있거든요! 갈 곳은 그리 가깝지도 않은데 말입니다. 더군다나 이런 제품은 규격 외 품으로 현장 상황에 맞춰서 가는 것이니 의도했던 상황에서 뒤틀려버리면 말짱 도루묵 되시겠어요! 근데 도루묵 탕 먹고 싶네. 훗훗훗

 

가요~ 옛? 가요? 무슨 뜬금없이 가요(歌謠)? 뭐~이야기 끝맺음으로 노래라도 한 곡 뽑아 보시게? 그럼 대중들이 즐겨 부르는 "정태춘의 시인의 마을" 어때요? " ㅠㅠㅠ 내가 가요~라고 말 한 것은 노래가 아니고 작업 잘 마치고 간다는 말을 한 겁니다. 다 내 탓입니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해야 원만한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겠죠? " 정치가 그랬으면 좋겠어요" "에잇! 정치 이야기 말도 꺼내지 마세요! 에잇~".....훗훗훗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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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에 있는 L 백화점. 오늘은 진짜 이야기 짧습니다. 왜냐하면 현장 사진이 몇 겨우 4장에 불과하거든요. 하긴 슬라이딩 도어 시공 사진이라 많이 찍을 이유도 없거든요. 사진이 그만큼 단순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자~그러면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진열대 후미 쪽 모습이 되겠습니다. 그저 그렇죠? 철통 방어를 하고 있는 뒷 모습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당신의 모습과도 닮은 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른 분에게 결코 곁을 내주지 않는 철통방어 . 그래서 조금은 외로워 보이기도 하는 당신 모습. 뒤를 보아도 철통 방어 . 앞을 보아도 자물쇠로 잠겨 진 당신의 마음. 언제나 마음을 줄 수 있을까요?

 

진열대 앞에 부착한 슬라이딩 도어 전면 모습입니다. 앞에서는 뒷모습을 보여드리면서 철통방어 운운했던 거 기억나시죠? 이제는 앞 입니다. 뒷면과 앞면이 막혀있는 것은 같지만 다른 거 하나를 말하자면 앞의 도어는 주인이 열려라 하면 열리고 닫혀라 하면 닫힌다는 것입니다. 훗훗훗 이렇게 말씀을 드리면 음성 인지 시스템 도어인 줄?

그거 아니고요! 주인의 의지에 따라 열고 싶으면 열고 닫고 싶으면 닫는다는 말씀을 드리다는 것입니다. 말씀을 드렸다시피 진열대 뒤는 언제나 불철주야 막혀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정상적인 출입 행위는 언제나 앞입니다. 주 출입구는 앞이죠. 내가 당신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싶다면 당신 앞에서 정중하게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 맞죠. 당신의 뒤통수에다 고백을 하는 건 좀 그러하다는 말씀. 핫핫핫 쓸데없는 소리 한 번 해보았습니다. 여기는 동탄 L백화점 슬라이딩 도어 현장입니다.

 

 

기억에 남는 영화 하나를 꼽으라면

"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를 말하고 싶다.

영화가 끝이 나도

단박에 자리를 박차고 나오지 못했던 영화.

어눌해서 딱히 무어라 꼭 집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던 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가 있었다.

 

영화가 끝이 나고

에디슨의 세기적 발명품 전기가

실내를 환히 밝혀

객석에 관중이 다 흩어져 나가도

친구와 나는 자리에 앉아

아무런 말없이 자리를 지키다 나왔던 영화가 있었다.

 

어쩌다 건물 뒤로 돌아 갔다가

휀스를 박차고 나간 아카시아 나무를 보았다!

철망을 뚫고

둥지 위로 날아간 아카시아 나무.

“그런데 왜 건물 뒤로 나간거야?

어쩌다 나갔다고 궁색한 변명으로 주절거리는데

소변이 급해서

사람 흔적 없는 건물 뒤로 돌아간 거 아니야?

남자들은 그런 거 쉽지 않나?

그냥 오줌 누러 갔다고 말하지? “

 

“ㅠㅠㅠㅠ

아~감정이입을 하여서

그럴싸하게 말을 풀어 놓으려했는데 폭망했네!

똑똑한 당신 밉다.“

 

그건 그렇고 저 아카시아 나무는

좁은 휀스 틈을 어떻게 비집고 밖으로 나갔을까?

아무리 보고 또 보아도

저 몸통이 나가기엔

철망 격간이 너무 좁단 말이지.

생각에

그냥 내 생각엔

막아선 울타리보다

한정된 공간에서 벗어 나가고 했던

아카시아의 간절함이 더 컸기 때문 아닐까?

 

포르투갈 대 대한민국 월드컵

도박사의 예상을 깨고

대한민국이 2:1로 이겨 버리고 말았다.

그 함성에 모든 것이 묻혀버렸지만

나는 그 해설자의 분석을 가슴에 간직했다

그는 이렇게

 

" 모든 전력이 우리보다 한 수 위인

포르투갈에게 우리가 이긴 것은

우리가 그들보다

이겨야 할 필요가 더 간절했기 때문입니다"

 

틀을 비비고 나간 아카시아

그 나무 앞에서 한참 생각을 했다.

나의 간절함은 이제 삭아 내린 것일까?

정형화된 틀 안에서

틀 밖으로 넘어 가려던 나는

이제 주저앉고 말은 것일까?

차라리 소변을 보러 건물 뒤를 찾은 것이라면

시원하기나 할 텐데........

시원하기나 할 텐데..........

 

내일은 영하 10도로 곤두박질친다 한다.

점심부터 바람이 들어 왔다.

아침보단 매서워진 바람이다.

하늘도 꾸물거린다.

눈발이 휘날릴 것도 같다.

푸릇푸릇하던 애송이 시절

이런 날이면

가방을 싸서 등에 매고 집을 나섰는데

이제는 먹고 산다는 명제 앞에서 인질이 되어

바람이 불든

눈이 오든

도시가스 잘 공급되는 따듯함에 족하며

아랫목에 배를 깔고 산다.

 

 

오늘 현장은 홍대 근처이다 라고 말을 하니 제일 먼저 나오는 말은 이러했습니다 " 거기 복잡해서 작업 조건이 열악한 곳 베스트 텐에 들어 갑니다.보행자야 이것저것 볼거리에 눈이 호강할지는 모르겠으나 화물차를 가지고 목적지를 찾는 우리에게는 요람이 아니라 무덤입니다.“

대학가 주변이 보편적으로 붐비는 것은 맞습니다만 홍대 주변은 청년들을 겨냥한 상점과 클럽과 식당들로 좀 더 혼잡합니다. 현장 찾는다고 어설피 차 세우고 얼쩡거렸다가는 어디선가 노려보는 CCTV에 의해서 주정차 위반 과태료 스티커에도 오픈되어 있고요. 아시요? 주정차위반 그거 더럽게 억울하거든요. 장소를 찾기 위해 잠시 세운 것인데...아무튼 현장을 찾았고 올라와 봅니다.

 

자재를 올리고 시공에 들어 갑니다. 사이즈는 발주하신 분께서 실측한 자료에 의지하여 준비를 했습니다. 사실 이렇게만 해주시면 시공하는 우리로서는 정말 감사한 일이죠

 

실사를 의뢰받고 차를 움직여 오가면 그거 최하 반나절 까먹는 것은 일도 아니거든요! 시간을 쪼개서 움직이시는 분들이라면 제가 드리는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아실 겁니다. 더군다나 요즘은 해가 짧아서 시간을 쓰고 말고 할 것도 없어요. 자주 말씀을 드리지만 대우 창시자 김우중 회장의 말은 걸작 중에 걸작입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할 일이란 여기서 건설적이며 나에게 유익이 됨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이에게도 유익이 됨을 전제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할 일은 많은데 나의 그 일이 다른 사람에게 눈물을 빼내거나 한숨을 만들어 내는 일이라면 세상은 넓고 할 일이 많다는 그 분의 외침과는 동 떨어지는 뜻이 되시겠습니다.

 

근데 오늘 점심은 무엇으로? 훗훗훗 너무 진지모드로 나가서 뜬금없이 던져보는 가벼움입니다.

 

이제 겨우 점심시간을 넘긴 즈음인데 거리에는 벌써 사람들이 복닥거립니다. 한 편으로는 부럽기도. 어떻게 시간을 만들었지? 어떻게 구속되지 않는 시간을 가지게 된 걸까? 대부분의 사람은 지금 직장에 있거나 영업을 나갔거나 학생이라면 강의실에 있을 텐데 어떻게? 옷들도 잘 차려입었네! 어떻게?

 

슬쩍 내가 입은 옷을 봅니다. 일하기에 편한 작업복. 물론 그렇다고 위축되는 것은 아니고요 핫핫핫 꿀리지 않죠! 존경하는 정주영 회장의 말씀 “ 나는 노동자입니다. 단지 부유한 노동자 일 뿐”....이제 사무실로 귀환하려 합니다. 뒷정리 하고 빠트리고 가는 것은 없나 돌아 보고. 가면 다시 오기 힘드니...인생과 유사한 현장의 시간 “ 돌아가면 다시 돌이키기 힘듦. 할 수 있을 때 잘 하자. 그렇습니다. 지금 잘 하기로 해요.

 

 

 

 

 

 

슬쩍 흘려서 읽어 본 책 중에서

발 건강에 관한 책이 있었다.

저자는 일본 사람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있고

그 분의 이야기로는 양말을 꼭 신어라

두 겹도 좋고 세 겹도 좋으니

양말은 꼭 신어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 유지에 필수적이라 주장을 했다.

 

내가 사는 집은 길가 집이다.

오래된 벽돌 슬래브 집.

그렇다보니 사방으로 노출된 벽과

옥상에서 들어오는 냉기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

여느 집보다 겨울이면 난방비를 곱으로 써도

그리 따뜻하게 보내지를 못한다.

한 겨울에는 도시가스비가 60만원 나오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양말을 신고 지내는 것은 일상.

그것도 두툼한 스포츠 양말로.

그러면 좀 나은가?

그렇다.

한결 몸이 따스하다.

발 보온이 그만큼 체온 유지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거는 확실하다.

 

지난 주 토요일.

정장을 하고 나갈 일이 있어서

그 중 나은 바지를 입고

챠이나 티에 양복 상의를 걸치고 단추를 껴본다.

살이 붙었다.

배를 들이 밀어야 단추가 제 구실을 한다.

그리고 이제 문을 열고 신발을 신으려는데

이게 뭣?

그리고 혼자서 얼마나 웃었는지....

집에서 발 보온를 위하여 신고 있던 꽃버선을

그대로 신고 나선 것이다.

양말이 아닌 꽃버선 말이다.

하긴 어디 가서 신발 벗을 일은 없으니

아무런 일은 없겠지만 남자가 꽃버선을.........

 

그날 나는 실없이 계속 웃었다.

 

 

 

1. 물류창고 안으로 들어오면서 오른 벽체. 여기하고 외부에 한 군데 더 있다고 오십사 요청을 받고 출동합니다. 당신이나 나나 출동하면 우선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119 생명을 다루는 상황이니 매우 긴급하고 가장 귀한 출동 되시겠어요.

 

2. 거기에 비하면 우리의 출동이라는 것은 먹고 사는 문제에 국한 시킬 수 있겠으나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면 그 누군가의 어떤 이의 간절함이 묻어있는 요청이 되겠습니다. 나는 못하나 그는 할 수 있는 일. 나는 뛰지 못하나 그들은 뛰는 일. 나는 조립 못하나 우리는 조립하는 전문가

 

3. 창고를 들어서면서 오른 쪽 벽체에 선반 만들기. 이제 얼추 끝이 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오늘 기온이 급강하 했단 말입니다. 실내라고 그레도 좀 낫겠네라고는 마세요! 바깥 같은 실내라고 보시면 맞을 겁니다.

 

4. 바닥은 합판을 사용하지 않기로 합니다. 대신 앵글로 보강대를 붙여서 자재를 받쳐주기로 합니다. 합판을 부착하면 쉬울 것을 왜? 훗훗훗 궁금하면 발주한 회사 측에 물어 보시길. 우리가 모르는 비밀이 있지 않겠어요? 사람이 말입니다. 사랑한다고 가깝다고 모든 것을 오픈하면 말입니다. 그게 나중에 덫이 되는 경우도 있어요. 어느 정도는 신비감을 훗훗훗

 

5. 지금까지 외부 같은 내부에서 작업을 했고 이제는 진찌 바깥으로 나았습니다. 그런데 웃기죠! 분명 밖인데 내부같은 외부여요. 날은 차가운데 오히려 밖에는 볕이 있어요. 내부에는 형광등만 외롭게 빛을 비추고...열기도 없는 빛. 쓸쓸한 형광 빛

 

6. 이렇게 보인다고 우습게보지는 마세요. 앵글 구조를 잘 보시면 손이 많이 가야 완성품이 되는 일입니다. 머리를 들이 밀고 팔을 뻗쳐서 겨우 볼트를 채우고 앵글 하나하나 걸어갑니다. 진짜 손 많이 갑니다. 마치 아내가 나를 보면 손이 많이 가는 남자 같은?

 

7. 여름에는 비. 겨울에는 눈. 외부에 노출되어서 하늘에서 내려오는 모든 것을 온전하게 맞아야하기에 앵글 소재는 아연으로 제작합니다. 마치 스텐처럼 보이시죠? 용도는 녹스는 것을 방어하기 위한 선반입니다. 물론 선반 위에 올라가는 제품도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상관이 없답니다. 비를 맞아도 눈을 맞아도 괜찮답니다. ....괜찮다...나도 마음이 이렇게 넉넉하도록 애써보려고요. 어지간한 것들은.....괜찮다....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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