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에 한 번은 가보고 싶었습니다. 가본 적없이 들은 것만 의지하여 정리된 내 머리 속에 청양은 맑고 밝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어느 물가를 가더라도 붕어가 기다릴 것 같다는 겁니다. 훗훗훗 어디까지나 이건 주관적 낚시꾼의 견해이니 돌멩이는 던지지 마시길

 

얼굴 숨긴 작은 화면 속에서 가장 범하기 쉬운 오류는 상대를 책망하는 것입니다. 왜? 상대가 나의 모습을 모르니까! 언제 어느 때 서로 스치고 지나가도 알지 못하니까 말입니다. 여기는 청양입니다. 공동체에 속한 자매가 청양 남자와 혼인을 하게 되었답니다. 얼굴은 검어도 마음이 따뜻한 남자를 만나서 모두 축하하러 내려왔던 날

 

예식 후 식사를 하고 관광버스가 출발하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있어서 청양이란 동네를 돌아보다 물 냄새를 맡고 따라가니 동네를 관통하는 여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다리 위에서 초집중 모드로 물속을 들여다보니 피라미 엄청 많습니다. 씨알도 쓸만합니다. 쩝! 매운탕....

 

이제 막 시작된 겨울 속에서 물고기의 겨울나기는 어떤 모습일까? 하천을 조금 더 돌아보기로 합니다. 살던 곳을 떠나 생소한 곳에서의 하루는 남자에게 위험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답니다. 초반에 이야기 했던 것처럼 나를 아는 사람이 없으니 허튼 짓의 유혹이 하이에나처럼 끈질기게 따라 붙을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나는 고작 개천이나 주목하고 있으니 다행이랄까?

 

하천을 싸돌아다니다 한 돌무더기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저게 무엇일까? 이이유없는 조형물은 없을 텐데....하긴 우리가 예술가의 의도를 알기에는 시력도 약하거니와 마음도 열려있지 않아서..그래도 궁금합니다. 그럼 저 쪽 방향으로 돌아가서 보면 좀 알게 되는 것이 있지 않을까요?

 

돌무더기의 반대 방향으로 가봅니다. 아하~그거네 그거였어! 예술가의 사실적 표현 방법에 의한 작품입니다. 다행이어요! 추상적 예술품이 아니어서 말입니다.

 

거북이입니다. 뒤에서 보았을 땐 전혀 몰랐던 사실을 다른 각도에서 보니 이제 확연하게 보입니다. 사람 관계도 그렇습니다. 한 쪽에서만 보고 지낼 땐 너무 좋았죠! 이해관계가 충돌하지 않고 교제할 때 그 사람은 한없이 인자하고 다정다감한 사람이 맞습니다. 얼굴은 언제나 미소짐. 해박한 지식. 옳고 그름에 정확히 선을 긋던 분 말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돈이 관련된 문제가 도출되었습니다. 그 때 그 분은 돌변을 했습니다. 그 분을 알던 많은 사람들이 놀랬죠! 우리가 알던 그 분이 맞는 거야? 뒤에서 보았을 때 존경할만하고 뒤따를만한 그 분을 앞에서 보는 순간 모든 것이 날아가고 말았습니다. 물거품이란 표현이 얼마나 적절한지요. 우리의 시각은 협소하여 거의 대부분 한 면만 보고 삽니다. 오늘 청양 거북이 작품에서 한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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