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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20일

1년이 다 지나가는 시점에서 돌아보니

그다지 눈길을 주지 않았던 식물이다.

사랑받기를 원했으나 주인은 바쁘다는 핑계로

저녁에 퇴근하면 뒤집어 잠만 잤다.

내둥 방에 두었다가

어쩌다보니 발견된 건 냉기에 노출되는 계단.

줄기를 만져보니 차디차다.

벌써 어느 정도는 추위에 손상된 듯.

부랴부랴 방으로 옮겨놓고

상태를 살펴보기로 한 지 며칠.

이파리가 누렇게 떠갔다.

줄기도 시름시름 앓아눕기 시작을 했다.

손쓰기가 어려울 듯.

무식하면 용감해진다는 그 이야기에 의지하여

응급조치에 들어가

이미 회생하기 어려워 보이는 이파리를 제거하고

남은 잎새라도 회복할 수 있게끔 외과 수술을 하여본다.

 

누런 이파리는 손만 대면

붙어 있던 줄기에서 맥없이 떨어진다.

툭~툭~

생기 없는 이파리를 제거하고

남은 것에 자양분이 더 가도록 서투른 솜씨를 부려보았다.

이제 남은 건 좀 더 살펴보기로.

살아나기를.

살아 내기를 소망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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