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본점. 일은 간단하지만 그래도 새벽 밥 먹고 나가야 하는 것이니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냥 하던대로 아침에 출근해서 정상적인 시간에 작업을 나가는 것이 더 좋습니다. 하루 작업 분량이 훨 많더라도 말입니다. 보편적인 직장인들이 일반적으로 움직이는 시간대에 같이 섞이는 것이 소시민의 행복입니다.

 

랙은 이미 설치된 상태였습니다. 우리는 시공된 랙에다 도어를 입히는 작업만 하려합니다. 문이 없으니 아무래도 마음이 편치 않나 봅니다. 그런 거 있잖아요! 의지되는 것들. 대부분의 우리들은 돈이라는 것에 의지를 하게 됩니다. 통장잔고. 부동산. 땅. 그런 것을 깔고 있으면 마음이 넉넉해지곤 하죠! 그것을 잘 활용치 않으면 오히려 의지하던 것들에게 수종 드는 꼴을 당하지만 말입니다. 물론 당신은 예외라는 것을 잘 알죠.

 

상부 철망은 앞서 설치한 어느 업체에서 씌운 것입니다. 측면 가림망은 우리가 해야 할 상황이어서 손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50각 철망으로 철통방어를 부탁했습니다. 한 가지만 생각하라 명을 내립니다. 너는 측면에서 혹시 불의의 손이 욕심으로 인하여 탐심을 억제하지 못하여 슬쩍하는 행위를 차단시켜라. 다른 것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그거 하나만...

그거 하나는 제대로 부탁한다 이리 말입니다. 당신이나 나나 손에 너무 많은 것을 쥐고 있어요. 머리에 너무 많은 계산을 하고 있어요! 그리하고도 그 많은 것들을 잘 끌고 나간다면 능력자라고 부를까요?

 

다음 전면에 붙인 슬라이딩 도어에게는 두말하지 않았습니다. 측면 철망에게 이야기를 하는 내내 귀를 세우고 경청하는 자세를 보였기에 그냥 두어도 잘 하겠구나 판단을 한 겁니다.

일을 시키면 간혹 스스로 할 것을 찾아서 몸과 마음을 평상시보다 조금 더 애를 쓰는 사람이 있더란 말입니다. 누가 보건 안 보건 동일하게. 사장의 눈은 매와 같아서 말을 하지 않을 뿐이지 다 보고 있단 말입니다. 아무튼 슬라이딩 도어는 잘 붙였고 이제 다른 일을 찾아서 철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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