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항공사....많은 것을 알려고 하지말길. 그냥 그 항공사에 경량랙 작업을 위하여 왔다. 항공사와 경량 랙 이야기 시작~

 

이래서 장담을 하면 안 되는 거지! 항공사와 경량랙에 관한 상관관계도 아니고 무슨 말을 하다지? ㅠㅠㅠ

어쩔 수 없지! 재밋대가리 일도 없는 경량 랙 소개나 해야 겠어! 그러면 그나마 몇 남은 사람들 휙~돌아 설 텐데? 그것도 어쩔 수 없지! 그러려니 하고 살아야지! 사람이 살다보면 체념하는 것도 배워야 하는 것이 맞는 거지?

 

경량랙을 붙잡고 하늘을 나는 꿈이나 꿔 볼까? 항공사에 들어 왔는데 누룽지처럼 땅에 들러붙는 생각을 하면 안 되잖아? 세상은 생각이 다른 소수가 다수를 이끌어 간다.

 

경량랙 한 셋트를 세우고 잠시 앉아서 서있는 경량랙을 올려다본다. 앉아서 보니 상대적으로 경량랙이 높아 보인다.

 

그것뿐이 아니다. 나는 앉아 있고 경량랙은 서 있을 뿐인데 경량랙, 너는 참 곱구나. 우아하다. 그리고 고매하다. 내 입에 너를 이리 칭찬하는 것은 아마 처음이지?

 

그건 상대적으로 내가 경량랙, 너의 앞에 앉았기 때문이다. 너를 나보다 더 좋게 여기는 자세를 취하였기 때문에 스며 나오는 좋은 감정이다.

 

내가 서 있고 경량랙 네가 앉아 있다면 이런 감정을 가지 쉽지는 않을 것. 보편적으로 우리는 나보다 더 나은 점에 끌리고 더 가진 것에 유혹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항공기 회사에서 경량랙 작업을 한다. 비행기는 크고 나는 작다. 활주로는 광활하고 나는 달리고 달려도 그저 한 점에 불과할 뿐

삶도 그러지 아니할까? 당신도 점이고 나도 점이고 그대도 점이다. 그 점들이 모여서 선이 되고 그 선이 굵어지고 커져서 그것을 역사라고 부른다. 나는 오늘 그 역사를 이루고 있는 한 점으로 경량랙을 시공한다

 

경량랙을 만지면서 오직 지금 이 순간에만 집중하기로. 지금이 미래가 된다는 사실. 그러니 나는 지금 경량랙에 올인한다.

경량랙을 시공하면서 나의 하루를 말 하고 나의 생각도 털어 놓는다. 허튼 말이라는 것을 알지만 이제는 당신도 내게 하루 일상을 말해주면 어려울까?

 

주고받는 대화에서 싹트는 우정? 훗훗훗 쓸데없는 말을 한 것 같다. 얼굴도 모르고 성도 모르는데 무슨 주고받는 대화 운운.

잠시 앉아서 광활한 대지를 바라본다. 호연지기의 기운이 당장이라도 내 안으로 들어 올 것 같다. 마치 내가 고구려의 장수라도 된 듯하다. 말을 달리고 싶다. 대지를 박차고 변방으로 달리고 싶다.

영토란 우리 마음에도 존재하는 것. 생각을 키워서 나의 세계를 다양하게 만들고 싶다. 나는 경량랙만 만드는 기공이 아니라 내 안에 내재된 가치도 깎고 다듬어야하는 기술자가 되어야한다.

 

- 당신이 말려도-

 

나는 오늘 낚시를 갑니다.

내 얼굴 잘 보아두세요.

다시 집으로 돌아 왔을 때

어쩌면 나를 몰라 볼 수도.

얼굴이 너무 까맣게 되어서 말입니다.

핫핫핫

하긴

당신을 만날 때부터 나는 낚시꾼이었으니

얼굴 흰 날이 없었겠네요.

 

 

●● 낚시를 간다 마음을 먹는 그 순간부터

나는 이미 사춘기 소년이 됩니다.

그 가슴 두근거림 아시죠?

노랫말처럼 그녀를 만나기 몇 미터 전.

낚시란 취미를 알게 된 것은

인생의 윤활유여서

삶이 삐거덕거리고

생각이 곤고해지며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그냥 푸수수한 보따리 챙겨서 휙~

그것으로 족한 기행을 떠납니다.

2023년 9월 4일 목요일 고 호순.

오늘은 나의 삶과 유사한, 아니 우리 인생과 유형이 비슷한 일을 하게 됩니다. 현재 설치된 세탁소 행거를 시공합니다.

이 일을 치기 위하여 서울이란 콘크리트 도회지에서 용인으로 빠른 발을 사용하여 달려 온 겁니다. 핫핫핫 혹시나 너무 순수한 분은 정말 뛰어서 용인까지 왔어요? 하실까 봐 살짝 보조 설명을 드리면 1톤 화물차에 올라 멈춤 페달과 가속 페달을 번갈아 밟으며 왔다는 것을 발 빠르게 달려 왔다고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오늘 하는 세탁소 행거 유형이 우리 인생과 비슷하다 말씀을 드렸죠? 일단 현재 사용 중인 행거 자재를 이전하여 절단 할 것은 절단하며 수정하고 부족한 것은 추가로 제작을 합니다. 이전 설치. 붙박이 삶이 아닌 거죠! 우리가 잘못 생각하고 사는 이유 중 하나가 이 땅에서 옮겨짐을 생각하지 않기에 평생 살 것으로 오류가 나서 악착같이 방법과 절차를 무시하고 벌어들이기만 하면 된다는 것에서.

그래서 현자들이 말하길 우리들의 마음이 잔치 집에 있는 것보다 상가 집에 가 있는 것이 더 유익하다 합니다. 상가 집에서 고인의 삶을 생각하며 나도 모르게 겸허하게 되거든요. 오늘은 그런 의미에서 세탁소 행거 작업을 하며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세탁소 행거. 용인서의 하루. 사용 중인 것을 이전하여 설치하는 작업. 그런 의미에서 오늘 나도 생각만큼은 현자(賢者)에게 속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ㅠㅠㅠㅠ 잠깐 방심한 틈을 타서 교만이 늑대처럼 달려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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