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자재 올리기 시작. 늦은 1시가 넘어가는 시간인데 어쩔?

회사에서는 정상적으로 출발했는데 올림픽도로에 사고가 있었다(우리 말고). 빼고 박도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었네. 미치고 팔짝 뛰겠네.

그런데 빼도 박도 못한다는 표현의 발원지는 어디일까? 혹시 벽에다 못질을 했는데 아뿔싸 여기가 아닌데? 어찌할까? 너무 깊이 들어가서 빼고 박도 못 할 지경이네? 이런 상황에서 유래?

서울 편입 운운하는 김포에서 서울 방향에 있는 약품회사 물류 의약품 진열대를 시공한다. 아직 해도 짧은데 도착이 늦어버렸으니 애써 힘을 좀 더 내야 할 것 같다. 그나마 볼트작업 하고는 거리가 먼 경량랙 선반이어서 이 얼마나 다행

기둥 사이와 등을 맞댄 가운데에 철망 부착은 하지 않는다. 의약품 선반은 철망을 부착하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여기 이 회사에선 하지 않기로 의견이 모아 짐.

우리는 발주 회사의 의견을 듣고 일을 진행한다. 의문이 일어나는 것이 있으면 ? 묻고, 경험에 의하여 참고로 알려줄 것이 있으면? 말(言)한다. 이것이 영업의 접근점이다.

 

경량랙이라 천만다행이다. 볼트앵글이었으면 허리 굽히고 열불 나게 작업을 해도 속도는 시내버스. 그럼 경량랙은 훗훗훗 고속버스. 말이야 방귀야? 말(言)이다

현장을 다니다 보면 사연이 생긴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이 나는 것도 있고 어느 때는 돈을 들여야 하는 일도 만난다. 일을 하고 왔는데 벽에 스크래치를 내었다고 오해를 받는 일도 있었고

천장이 낮은 곳에서 작업을 하다 제법 금액이 나가는 등을 깨어서 물어 준 적도 있다. 60萬을 훌쩍 넘는. 사는 것이 다 그렇다. 여기서는 물론 아무 일이 없었고

벽에 만들어 놓은 문을 통해 약품이 들어 오고 나간다. 관계자 외 출입은 금지. 의약품은 오직 저 문을 통해서만 나들락 거린다. 그러자면 검품대가 있어야 한다. 검품대라는 이름이 싫으면 작업대라고 부르자.

가능한 창문 턱 선에 맞추었고 작업자는 의약품 출고에 좀 더 편한 시간들을 보낼 것이다. 그림처럼 벽에는 입출고 라인이 두 개를 만들었다. 여기는 내부고 외부에도 이와 같은 앵글선반이 있다.

처음 문을 열고 텅 빈 곳으로 들어갔다가 이제는 선반을 가득 채우고 나간다. 우리 삶이 그러하다. 최종적으로는 빈손으로 가지만 그래도 사는 날 동안 우리는 무언가 건설을 하지 않는가? 그냥 빈둥거리며 살다가 빈둥거리며 간다면? 그건 자산이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다. 보람차게 살자. 이제 우리는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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