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승강기가 이리 아늑하게 보일 수도 있군요. 그렇습니다. 남양주 행거 작업을 위하여 도착하여 제일 먼저 찾게 되는 건 아무래도 작업할 장소, 그리고 승강기 입니다. 동화 속 나라에 오신 것 같지 않으신가요?

덴마크를 연상케 하는 승강기를 이용하여 행거 자재를 올리고 현장을 둘러봅니다. 오른 편에는 전에 작업했던 행거가 있고 이미 잘 사용하고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승강기를 보고 왜 덴마크를? ㅎㅎㅎ그게 덴마크가 동화의 나라여서...

보세요! 잘 사용하고 있죠? 그런데 우리가 시공한 행거를 다시 보면 말이죠! 마치 출가해서 잘 살고 있는 자식을 보는 듯 기쁨이 있습니다. 자식을 어렵게 키웠듯 행거도 수월하게 작업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이 직업의 세계로 들어 왔을 때 열심히는 했지만 채워지지 않는 그 무엇이 있었습니다. 내가 바라는 더 나은 직업? 더 나은 것이 있는데(돈을 많이 벌고의 기준이 아니라 하고 싶은 직업의 세계.)어찌할까?

이직하고 내게 기쁨이 있는 것을 찾아야 하는 것이 옳은 거 아닐까? 여차하면 평생 해야 하는 일로 굳어질 텐데? 어떻게 할까? 현장에서 행거 작업을 하면서도 나는 늘 퀘스천마크를 달고 있었습니다.

행거 작업을 하면서 언제나 그 물음표의 꼬리는 달려 있었습니다. 잠깐 살다가 떠나는 나그네의 여정이지만 그래도 내게는 이미 내가 책임져야 할 가정이 있었기에 허투루이 판단을 하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에이~이 이야기 하려면 최하 6박7일 합숙을 해야 하는 상황이니 각설하고

결과는 하고 있는 이 일에 주저앉았고 이것저것 조건을 따지지 않고 일을 배웠습니다. 제법 일을 잘 했는지 다른 곳에서 좀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며 옮겨 오라~손짓을 했지만 귀를 팔랑거리지 않고 우직하게 일을 했고 오늘에 이른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지난 일들을 이야기 했고 이제부터는 현재 그러니까 오늘 가지고 들어 온 행거 자재를 가지고 일을 해야 할 시간입니다. 아시잖아요? 현장에서 말이 많으면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것을.

자~지금부터 새로 시작하는 행거 작업 시간은 바로 침묵은 금이다를 실현하기로 합니다. 오직 땀을 나의 성실한 친구로 삼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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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왜 말을 안 하세요?

●제가 침묵은 금이라고 했는데.....분명...

우핫핫핫 우핫핫핫

오늘은 남양주에서 행거 작업을 끝내고

다시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내일은 태풍이 대한민국을 관통한다 하여

국민 모두 비상체제에 들어갔는데

구름처럼 떠도는 나는 또 어디로 밀려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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