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선생에 그 제자-

 

▶덥지? 뛰자!

●왜요?

▶덥잖아! 그러니까 뛰자!

●뛰면 땀나잖아요!

▶땀나겠지?

그러니까 달려서 바람을 만들자고!

바람이 있으면 땀 마른다!

●선생님! 난 선생님하고 이야기하면 이상해요!

어떻게 들으면 맞는 것 같고

어떻게 들으면 아닌 것도

▶너 아빠 차타고 어디 간 적이 있지?

창문을 열었을 때 바람이 들어오디?

안 들어오디?

●앗? 샘 그런데 오디는 뽕나무 열매 아녀요?

▶으으으으~맞지!

난 왜 맨날 먹는 것만 말 하는 거지?

●ㅎㅎㅎ 배 속에 동냥아치가 있어서? ㅎㅎ

근데 샘 맞아요!

차가 달릴 때 문을 열면 바람이 들어 왔어요!

▶거 봐! 그렇다니까?

자! 그럼 차가 천천히 가면?

●음음음~바람도 천천히 들어와요!

▶그럼 차가 빨리 달리면?

●음음음~바람도 세게 들어와요!

와우~대박. 우리 샘 천재 아냐?

이거 노벨 물리학상 후보 되겠어요!

▶흠흠흠! 거 봐! 덥다고 앉아 있으면 안돼겠지?

그러니까 달려야 해! 어떻게?

●넵! 빨리 달린다!.

▶역시 넌 내 제자야~

●그런데 샘! 그러면 시원하자고 계속 달려야 해요?

▶얘야~제자가 스승에게 그런 거 묻는 거 아니란다.

●샘! 질문이 있어요!

▶좋아! 너의 질문이라면 뭐든지

●샘 더운 날에는 달린다 치고요

비 오는 날 우산 없을 땐 어떻게 해요?

비 그치기를 기다릴까요?

아니면 비 오는 날도 달릴까요?

▶그래! 좋은 질문이야 헉헉헉!

근데 왜 자꾸 더 덥지?

분명 시원해야하는데?

●그쵸? 달리면 바람이 만들어져서

땀이 식어야하는데 땀이 더 나요!

▶아참! 비 오는 날엔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았지?

그게 말이다.

비 오는 날은 달리면 달릴수록 더 손해란다.

왜냐하면 아직 오지도 않은 앞에 비를

달려가서 더 맞는 거잖아!

●오우~우리 샘 대박~

▶얘야~내가 청년일 때 말이란다.

인생여정에서 소낙비가 참 많이 왔단다.

극한폭우도 내렸어!

어느 때는 비가 그치기를 바라며 숨었고.

또 어느 때는 비가 오면

오히려 맞장 뜨자고 더 덤벼들었어!

해볼 테면 해 보라지! 그런 각오로

인생에 정답은 없지만

너는 비가와도 숨지 않았으면 좋겠어!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란 마음을 가지니

두려울 것이 그리 많지는 않단다.

●넵! 샘 마음에 새겨둘게요?

샘 그런데 언제까지 달려요!

이제 등교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 아이쿠! 그렇지! 돌아서서 달리자!

● 앗? 샘! 야단났어요!

브레이크가 고장 났나 봐요!

멈춰지지 않아요!

▶ 그럼 아이스크림이나 하나씩 먹자

저기 K 마트 있네. 뭐 먹을 래?

● 빵빠레요~

▶ 야! 너 섰네? 브레이크 고장 났다더니

뻥 친 거 맞지?

● ㅠㅠㅠㅠ 아시면서......

 

### 기다리던 제자가 온다.

달려가서 기쁘게 맞이해야지.

선생님들의 수난시대. 정말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메인 학습은 학원에서 선행교육

학교는 그저 뒤따라가는 교육이니

얘들은 엎어져 잔다. 학원에서 안 졸려고.

어떻게 해야 하나? 일어나라고 호통을 쳐야하나?

일어나 주세요! 읍소를 해야 하나?

아주 오랜 옛날!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마라. 그런 전설이 있었다 하지!

君師夫一體는 이제 사전에서 찾아보아야 할거야~

저 멀리서 제자가 온다.

2023년8월14일 월요일 꽤 지난 일을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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