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사람1 ▶아침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 하나라도 더 찾지

지나가는 사람2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총 먼저 맞는다.

지나가는 사람3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피곤하기만

더 일한다고 부자 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남들이 하는 대로

 

■토요일 아침 큰 맘 먹고 올팍(올림픽파크)으로

스며들어갔다. 깜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네.

그러다 내가 좋아하는 조류 중 다섯 손가락에 꼽을

산비둘기를 만났다. 나는 산비둘기가 좋다.

한결같은 무늬가 너무 좋다.

산비둘기의 채색은 언제나 같다.

멋 내지 않은 듯 하면서도 독특한 우아함.

산비둘기 살살 꼬드겨본다.

“그냥 사진 몇 컷만 찍을 테니 플리즈~그 자리에

야~내가 사진 잘 올리면

JYP에서 찾아올지 누가 아냐?

그러니 제발 너의 모습 몇 컷만.......“

 

당신에게 한 가지만 묻습니다.

당신은 지나가는 사람 1.2.3.중에

어디에 속합니까?

당신의 눈에 이 식물은 무엇으로 보이시나요?

오늘 이 이야기를 잠시 나눠보려 합니다.

 

작년에 이어 올 해도

설악에 사시는 분에게 어린 모종을 부탁하였습니다.

요즘이 옮겨 키우기엔 딱 이거든요!

그리고 오늘 아침

이 어린 나의 친구를 전달받았습니다.

이 친구의 이름은 개똥쑥.

우리나라 하천 주변에 지천으로 자라던 풀이었는데

어느 병(病)에 좋다는 소문이 나자

그 수가 급속히 들어진 친구.

바로 개똥쑥입니다.

 

당신도 아실 겁니다.

이름에서 느껴지는 하찮음.

우리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 시절.

나라의 지배층을 이루던 양반 계급이 있었고

그 양반님들 아래서

사람 취급도 못 받으며 살던 상놈이 있던 시절.

성도 딱히 없고

그러니 이름도 없어

그저 말똥이.개똥이.. 되는대로 부르던...

아마 이 친구도 흔하고 보잘 것이 없어서

천히 여겨졌기에 개똥쑥이라 부르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혹시 당신은

이 개똥쑥 향을 맡아보신 적이 있을까요?

제가 말입니다.

모처럼 확신있게 말씀을 드리는데 기가 막힙니다.

허브라고 칭하는 외국 식물(내 입장에선 ㅎㅎ)은

제 아무리 잘났다 하여도

개똥 쑥에는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향기입니다.

음~뭐라 할까요?

첫사랑의 향기,

오월 숲의 내음?

 

이제 이 개똥쑥을 심어보려 합니다.

마침 내일 비가 온다는 소식도 있으니 딱 이기도.

그리고 아시죠?

잡초같이 수두룩한 것들의 생명력.

어지간하면 버티고 버티어서

무리를 이루고 마는 끈질김 말입니다.

수없는 외세에 꺾이는 듯 했으나

기어코 다시 살아남아

오늘의 번영을 이룬 나의 조국 대한민국처럼 말입니다.

 

오 마이 달링 개똥쑥

영업 나갔다 사무실로 돌아와

상의를 벗고 작업복으로 갈아입는데

속옷을 뒤집어 입었다고 알려준다.

그래? 하지만 그게 무슨?

겉옷 안에 숨어 있었으니

누가 알았을 리 없는데 그게 무슨 상관?

일 없습니다.

그런 것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어눌한 성격이기도 하고

그리 말을 하니 우리 실장님 실실~웃는다.

그 때 들려오는 소리

" 사장님 좋아요!

옷 뒤집어 입는 것이 요즘 트렌드이어요.

아무나 할 수 있는 거는 아니죠!"

우힛?

이거 나를 응원하는 소리 같기도 하고

어딘가 약간 놀리는 소리 같기도 하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며…….

 

이와 유사한 일이 있었다.

내 친구 창수에게 말이다.

창수가 전화를 했었다.

그의 하소연은 이러했다.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은 열정으로

해(태양) 있을 동안 달리고 달리고

마치 슈퍼맨 노래처럼 쌔가 빠지게 영업 다니다 집에 왔는데...

음! 좋아 슈퍼맨 이야기 나온 김에 노래 한 삽.

아시는 분 있으면 같이..

 

" 아들아! 지구를 부탁하노라

아버지 걱정은 하지마세요

바지 위에 팬티입고 오늘도 난 길을 나서네.

아들아 망토는 하고 가야지.

아뿔싸, 어쩐지 허전하더라!

파란 타이즈에 빨간 팬티는 내 챔피언 포인트.

오늘도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살리고 살리고 살리고 살리고

돌아라! 지구 열 두 바퀴

올빽머리 근육빵빵 난 슈퍼맨

지구인의 친구 난 슈퍼맨.....

중략

 

.....

아들아 아침은 먹고 가야지.

아버지 빈속이 날기 편해요.

서울.대전.대구.부산 찍고나서 독도 한바퀴....

생략...

 

이렇게 영업을 뛰고

집에 돌아와서 옷을 갈아 입으려는데

창수 아내가 소리를 친 것이다.

" 당신 뭐가 그리 급해서 팬티도 뒤집어 입었냐?

영업 다닌다며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다니는 거냐?

누구냐?

도대체 어떤 女ㄴ 이냐? "

창수가 내게 전화를 했다

" 호순아! 팬티 뒤집어 입은 일이 그렇게 위험한 일이냐?

그것이 도대체 뭐가 잘못이냐?

어차피 팬티 위에 바지가 있는데"

나는 창수의 귀에다 덤덤하게 답을 붙였다

" 글쎄? 그게 뭐?

그게 어쨌다고~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이상한 거지. "

창수가 웃으며 말을 붙였다

" 역시 너는 내 친구야~

이젠 팬티도 검열을 받아야 하는 거냐? “

 

그런 날이 있다.

별것도 아닌데~오해를 받는 날.

그런 날에는 나를 이해하여주는 친구 하나가 그립다.

무슨 소리를 하여도 웃어주는 친구.

어떤 푸념을 하여도 고개를 끄덕이며 들어주는 친구.

그런 친구와는 국수를 먹어도

한우 특 등심을 먹은 것보다 더 영양지다.

그런 친구와는 서울서 부산까지도 걸어갈 수 있다.

가다가다 버거우면 쉬었다 가면 될 테니.

비 오고 바람 드세게 부는 4월11일 화요일.

강원도엔 또 다시 대형 불이 山을 삼키며

바람에 도움을 입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다.

지인이 살고 있는 속초에 전화를 넣는다.

” 거긴 괜찮아요?“

나의 말에 그가 답을 내었다

” 아직은 괜찮은데 너무 무서워요!

이렇게 바람이 부는 날에는 불이 날아 다녀요~

불이요~

山 하나 뛰어 넘는 것은 일도 아녀요!

무서워요..........“

 

이런 상황에서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통화를 했다. ....

점심때가 되었을까?

이제 슬슬 업무에서 손을 놓고 무엇을 먹을까?

어제는 짬뽕을 먹었으니 오늘은 김치찌개로?

그런 생각을 할 즈음 카톡이 들어 왔다.

같은 또래의 지인에게서였다.

 

카톡 방문을 열고 들어선다.

그림이네!

두꺼비 같은 개구리!

울지도 웃지도 않는 무념무상의 개구리 그림.

개구리를 본다.

내게는 한 생각이 있다

그 생각은 지금도 유효하지만

살아 있는 동안에 이루기는 어려울 그 생각.

사실 맹꽁이를 기르고 싶다.

땅 속에 숨어 지내다 한 철만 나타나

맹꽁 맹꽁 사랑을 구하는 노래를 하고

다시 사라지는 맹꽁이.

좀 오래된 이야기이긴 하지만

하남시 감일동 그 야산아래 논에 맹꽁이가 있었다.

장마철이 오면

어디에 몸을 숨기고 살았다 나왔는지 맹꽁맹꽁

이야기가 나온 김에

내가 좋아하는 동요 한 곡 뽑으리.

“저 논 속에 맹꽁이가 울어 제치네.

맹꽁 맹꽁 맹꽁 맹~꽁”

그 맹꽁이를 키우고 싶다.

ㅠㅠㅠ그런데 땅이 없네!

도심에서 맹꽁이를 키운다면

누군가는 시끄럽다 민원을 넣겠지.

민원 넣기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하니.

 

지인이 개구리 그림을 보내왔다.

그러면서 이 개구리 그림에서 말(馬)을 찾으면

IQ가 200이 넘을 거리는 설명과 함께.

그런데 어쩌지?

그림을 보는 순간 말을 찾았는데......

그러므로 그림 아래 설명은 뻥이네!

나는 나 자신을 알기에........다소 어눌함

그러기에 좀 더 열심을 내 보려 함.

 

- 정산 -

맛있게 드세요. 골라서.

입맛에 따라.

드시고 싶은 거 그냥 드세요.

돈 내라 하면 결재할 사람 뒤에 온다고 하십시오!

그 사람이 누구냐고 물으시면

그런 사람 있다고 하시면 됩니다.

그래도 굳이 누구냐 하시면

세상에서 가장 부유하신 분이라 하시고

그리 말했는데도 불구하고

난 그런 사람 모른다 하시면 어쩔 수 없네요.

그대가 그냥 그대 카드 긁으세요.

결재금액은 크지 않을 테니 할부는 하지마시고요.

아셨죠?

내가 아무한테나 이런 말 하지는 않아요

당신이니까 특혜를 드리는 겁니다.

오늘 " 땡" 잡으신 겁니다.

옛? 특혜는 싫다고요?

 

아무튼 무조건 과일 바구니에 담으세요.

돈?

말씀드렸잖아요!

뒤에 결재할 사람 온다 하시라~

어쩌면 신고한다 할 수도 있어요!

그리하면 좀 더 진솔하게 소리치세요.

“계산할 분이 진짜 온다고

그 분 진짜 온다고“

당신이 이웃인 그 분에게 허투루이 살지 않았다면

당신의 말이 행동과 동일했다면,

어슴푸레하지 않았다면,

긴가민가하면서도 이리 말 할 겁니다.

“알았어요! 과일 드시고 싶은 거 담아가세요.

그대가 가고 나면

그대의 말처럼 그 분이 오셔서 정산 하겠죠.“

 

햇살 좋은 월요일 낮 한 때여요.

어떻게 식사는?

저는 좀 전에 그 백반 집에서 맛점했습니다.

주인아주머니께서 말입니다

어쩐 일인지 백반 값만 받으시고

동태 탕을 해주셨는데 그게 말입니다.

어지간한 동태 탕 전문집보단 훨 나았어요!

나는 띄엄띄엄 가는데 주인은 말이에요

단골 대접을 해주어요.

그러니 내가 그 식당에서 벗어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에서 말씀 드린 그 분 말입니다.

당신의 모든 것을 대신 결재하신다는 그 분

나나 당신이나 그 분에게 살갑게 대하지도 않는데

그 분은 자꾸 웃으시며 바라보아요,

그러니 나나 당신이나

그 분에게서 벗어나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2023년 3월27일 점심 식사 후 과일가게 앞을 지나면서-

 

 

휴대폰 전화를 받는 모습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볼 수 있겠어요.

한 부류는 수신음을 듣고

화면 창에 뜬 번호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입력되어있지 않은 번호는

무조건 받지를 않습니다.

왜 받지를 않느냐 물어보면 사기꾼일수도 있다는.

또 한 부류는

전화벨 소리를 확인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받습니다.

나의 휴대폰 응대 방법은

후자에 속한다 하겠습니다.

일단 전화가 온다는 감지가 되면 받습니다.

그리고 영업용 전화이거나

의미 없는 전화라고 판단되면 끊습니다.

그냥 툭?

아니고요.

얼굴모르는 사이라 하여도 약간의 예의는 지켜요

●전화 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필요하지 않을 것 같아요“

 

생각하여보면 이미 우리 정보는 다 털린 거 맞죠?

아니면 아무런 이해관계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곳으로부터 어찌 전화가 오겠어요?

10분 전 전화가 왔습니다.

어찌했을까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받았죠!

그랬더니

●로또 1등 당첨을 원하시나요?............."

헉~참 친절도 하시네.

1등 당첨 비법이 있으면

내가 먼저 상금타서 땅을 좀 사고

그 다음으로 친한 친구 한 명씩 1등 당첨 시켜서

더불어 먹고 사는 것에는 걱정과 시름 놓게 할 텐데

이 분은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이리 호의를 베풀까?

▶ 이 사람 진짜 좀 떨어지네!

설마 그 통화를 진짜로 믿는 건 아니겠지?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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