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눈에 이 식물은 무엇으로 보이시나요?
오늘 이 이야기를 잠시 나눠보려 합니다.
작년에 이어 올 해도
설악에 사시는 분에게 어린 모종을 부탁하였습니다.
요즘이 옮겨 키우기엔 딱 이거든요!
그리고 오늘 아침
이 어린 나의 친구를 전달받았습니다.
이 친구의 이름은 개똥쑥.
우리나라 하천 주변에 지천으로 자라던 풀이었는데
어느 병(病)에 좋다는 소문이 나자
그 수가 급속히 들어진 친구.
바로 개똥쑥입니다.
당신도 아실 겁니다.
이름에서 느껴지는 하찮음.
우리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 시절.
나라의 지배층을 이루던 양반 계급이 있었고
그 양반님들 아래서
사람 취급도 못 받으며 살던 상놈이 있던 시절.
성도 딱히 없고
그러니 이름도 없어
그저 말똥이.개똥이.. 되는대로 부르던...
아마 이 친구도 흔하고 보잘 것이 없어서
천히 여겨졌기에 개똥쑥이라 부르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혹시 당신은
이 개똥쑥 향을 맡아보신 적이 있을까요?
제가 말입니다.
모처럼 확신있게 말씀을 드리는데 기가 막힙니다.
허브라고 칭하는 외국 식물(내 입장에선 ㅎㅎ)은
제 아무리 잘났다 하여도
개똥 쑥에는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향기입니다.
음~뭐라 할까요?
첫사랑의 향기,
오월 숲의 내음?
이제 이 개똥쑥을 심어보려 합니다.
마침 내일 비가 온다는 소식도 있으니 딱 이기도.
그리고 아시죠?
잡초같이 수두룩한 것들의 생명력.
어지간하면 버티고 버티어서
무리를 이루고 마는 끈질김 말입니다.
수없는 외세에 꺾이는 듯 했으나
기어코 다시 살아남아
오늘의 번영을 이룬 나의 조국 대한민국처럼 말입니다.
오 마이 달링 개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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