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질 수 있는 행복

 

배 나온다. 끊어라.

배 나온다. 참아라. 멀리해라 하여도

하루 한 두 봉지 뜯어서 타 먹는 것을

마다하지는 않으려합니다.

업무를 시작하면서 

한 잔의 커피가 주는 소시민의 행복을

이리 값싸게 누릴 수 있는데.

 

행복의 조건에는 수 만 가지가 있겠어요

거기엔 크게 두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내 노력으로 달성되는 행복과

불가항력적으로 주어지는 행복…….

 

어제 밤비가 왔습니다.

가을이라 소리 낮춰 추적거리며 올 줄 알았는데

엄청 요란한 전령(傳令)을 앞서 보내고 비가 왔어요.

우루룽 쾅쾅…….

올팍(올림픽 파크)을 가려다 그만 쫄아서

사무실에 주저앉아 잊었던 노래 한 곡을 뽑았답니다.

늦은 시간 혼자이니

박자 글렀다.

음이 제 멋대로네 할 사람도 없고.

노래는 이 장희 작사의 "비의 나그네"

한 번 뽑아 보겠습니다.

플리즈~

그래도 아는 처지이니 귀는 막지 마시고.

 !들어갑니다.

 

님이 오시나 보다.

밤비 내리는 소리.

님 발자국 소리.

밤비 내리는 소리.

님이 가시나 보다.

밤비 그치는 소리.

님 발자국 소리.

밤비 그치는 소리.

밤비 따라 왔다가

밤비 따라 돌아가는

내 님은 비의 나그네............

 

어제와는 다르게...

어제보다는 새롭게....

그런 하루되시길.....




 

그 때 우리가 만들어 놓고 퇴각한 모습은 말 그대로 뼈대에 불과 했었습니다. 도대체 저 진열대가 어디에 쓰이는 건지 왜 저걸 만드는 건지 사람들은 알지를 못했습니다. 하긴 뭐 궁금해 하지도 않았을 겁니다만 ㅠㅠㅠ

 

 

하지만 우리가 돌아간 그 날 이후 이 진열대를 사용하시는 사장님은 즐거운 고민에 빠졌습니다어떻게 옷을 입히지무엇을 어디에 우선적으로 진열을 하지패션 디자이너의 마음이 그러하지 않을까요?

 

 

마음에 드는 모델을 만나면 훗훗훗 모텔이 아닙니다모델입니다그 모델을 만나면 이렇게 디자인하여 옷을 입히면 그 모델이 옷을 빛나게 하여줄까모델은 말입니다좋은 옷으로 자신이 드러나려는 마음을 지녀서는 아니 됩니다자신으로 인하여 옷이 빛나고 디자이너의 의도가 영광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우리가 하는 일의 정신이 그러합니다일을 하고 우리가 영광을 받으면 안됩니다일은 우리가 하지만 실제 기쁨은 사용자가 가져야 합니다타일 진열대도 그러합니다진열대가 타일보다 아름답고 빛이 난다면 그건 이미 실패작입니다.

 

 

타일 진열대는 오직 상품인 타일이 빛나게 해야 합니다고객이 매장에 들어 왔을 때 진열대는 뒤로 물러서고 그 진열대 위에 거치된 타일만이 조명을 받는 주인공이어야 합니다우리가 속한 조직에서도 이런 공식은 매우 유효합니다나보다 상대를 더 세워주는 정신....아주 희귀한 모습이겠지만 말입니다

 

 

이 진열대는 이렇게 사용이 되었습니다이 모습을 볼 때 우선적으로 무엇이 보이나요진열대 위에 상품일까요그 상품을 받쳐주는 진열대일까요훗훗훗 우리는 우리 제품인 진열대가 보이겠죠하지만 사용자는 적재된 상품이 먼저 일겁니다.

 

 

매장 문이 열리고 고객이 들어옵니다와우~다양한 타일이 한 눈에 훅~들어옵니다이런 거 보여 주세요 그러면 창고로 달려가 박스를 까고 상품을 찾아 고객에게 달려갑니다헉헉헉 숨이 차죠다른 거 또 없나요다시 창고로 달려갑니다하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 전혀 없습니다한 눈에 확한 방에 끝

 


 

지난 번 작업했던 매장입니다그 때 우리는 골격만 세우고 강화도를 서둘러 빠져 나왔습니다아시잖아요퇴근시간이면 강화를 빠져 나가는 차들이 얼마나 많은지를그리고 많은 날이 지나지 않은 어느 날 진열을 다했다고 정성담긴 사진들을 보내 주셨습니다고맙습니다더 나은 날들을 기대합니다.

 

 

 

한 잔 했어요?

 

출근을 하면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하루 일정을 이야기 합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의 하루가

이런 방식으로 열리지 않을까요?

 

나는 이미 출근을 했고

믹스커피 한 잔을 마시며

짧은 시간 하루를 기획하여 봅니다.

그리고 계획도 하여 봅니다.

사람들은 배가 나오는 주범이 봉지커피라 손사래를 쳐도

하루 한 두잔 먹는 것까지 저지당하고 싶지는 않아요.

 

"후루룩~“

 

첫 한 모금을 빨아들이는데

권 과장이 사무실로 들어옵니다.

 

권 과장 굿모닝 좋은 아침입니다

한 잔 했어요? "

 

? 한 잔요? ................................"

 

" 왜 그리 놀라지? 모닝커피 한 잔 했냐고?"

 

" ........!

그냥 어제 저녁 일이 찔려서

그게 쓴물 좀 마셨거든요!

한 잔 했어요? 물으셔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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