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 그냥 평택이라 하여도 경기도 소재인 것을 알면서 구태어 경기 평택이라고 말하는 것은 뭐지? 핫핫핫 알면서 어찌 그러하십니까? 매일 쓰는 글이어서 할 말 찾기가 쉽지 않고 그리니 지면을 채우기도 힘들고 하여 말을 좀 불려보려 그리했습니다.

 

경기 평택. ㅎㅎ에폭시를 잘 입혀서 바닥이 매끈거리고 광체까지 나는 공장 창고. 손에 잡고 놀기 만만한 물량을 가지고 도착을 했습니다. 서두르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생각도 느긋하고 마음도 한적하고 스며드는 볕에 뜨거운 커피 한 잔. 노동의 현장에서 한 번 호사를 누려볼게요.

 

휘파람 불어 본지 오래입니다. 아시나요? 이 휘파람이란 마음이 잔잔할 때 끊기지 않고 고운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지금 한 번 입술을 동그랗게 모으고 혀를 입술 안 쪽 근처까지 불러 들여 가늘게 바람을 불어보세요! 어떤 소리가 나나요? 공장에서 기계 돌아가는 소리? 훗훗훗 마음이 편치 않다는 증거 되시겠어요!

 

당신의 휘파람이 허리케인처럼 다 쓸어버리는 소리라면 오늘 내 휘파람 소리 가을볕에 산들거리며 불어오는 金風입니다. 고추잠자리가 앉은 풀을 가늘게 움직이는 바람을 보셨을까요? 그 예민한 잠자리 조차도 눈치 채지 못하게 살살 건드리는 바람 말입니다. 나는 오늘 그런 휘파람을 붑니다. 마음이 한적합니다.

 

때로는 사랑도 그렇게 옵니다. 친구 충열이는 단박에 불붙는 사랑을 했지만 친구 창수는 시간을 두고 사랑을 했는데 그와 그녀조차도 그것이 사랑인지도 눈치 채지 못했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가을바람이 처음 이 땅에 오던 날 결혼을 했습니다.

 

오늘은 일이 적으니 한량처럼 허튼 소리나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땡땡이 치는 것은 아니니 한심한 눈으로 바라보지는 마시길. 인생 그런 식으로 살아오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주어지는 삶에 관하여 충실하게 대하겠고요.

 

지금 작업하는 것은 중량랙인건 아시죠? 중....무거울 重.....중량랙....“내 삶도 무거워서 허덕이는데....” “선생님 그거하고 이거하고 다른 건 아시죠?”

 

당신의 삶이 무거운 거 압니다. 나 역시 이런 저런 이끌어가야 하는 것들이 수월찮이 있어서 때때로 어깨가 눌리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이것 또한 내가 감당해야 할 것이죠. 하지만 이제 내가 당신의 그 무거움을 조금 덜어 줄까 합니다. 중량 랙 아래에 이렇게 4인치 바퀴를 달아서 좀 더 가볍게 이동하게끔 말입니다. 물론 당신이 말하는 삶의 무게와는 관련이 없는 거 압니다만 바퀴에게서 작은 것 하나는 배우고 가시길. 브레이크. 멈출 땐 멈출 수 있는 용기. 멈춘다는 부정에서도 긍정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지금 당신의 삶에서 브레이크를 걸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겨울답다. 그래 12월인데 이제사 너답다. 그래야지! 인생들이야 춥다고 아우성이지만 너는 너다워야 하고 그런 반면 나는 나다워야 하겠다....오늘 현장은 지하. 감사하다. 추위를 피해서 지하로 내려왔다는 것. 이 한가지만으로도 감사하다.

 

어느 회사 와인 창고이다. 숙성실?...아니고요...판매장 와인 창고. 보리 밭만 지나가도 취한다는 사람이 있다. 순 뻥이다. 그래도 나는 그런 분에게 거짓말쟁이라고 돌을 던지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나도 유사한 거짓을 하니까?

 

나는 옻 알러지가 있다. 그 정도가 심한편이다. 가을철 그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은행열매에서도 옻을 타니까 말이다. 그래서 늦가을엔 피부과 고정 고객이다. 그런 내가 즐겨 하는 말이 있다 "옻나무 근처만 지나가도 옻이 탄다". 웃기지만 山에 들면 나는 옻나무를 스칠까 경계 주의보를 내린다.

 

그림으로 보자면 경량 랙이나 중량 랙이나 거기서 거기이다. 그건 사진으로 보면 현빈이나 나나 거기서 거기인 것 같다. "what? 당신 그 말 장담할 수 있겠어? 현빈 팬들이 이 글보면 늑대처럼 달려들 텐데?" "핫핫핫 현빈의 인격이 올바른 걸 안다.

 

그러니 그 분의 팬들도 그러지 않겠는가? 유유상종이다. 그러니 팬들도 농담인 줄 알지 않겠는가? 맑은 물엔 맑은 물에 사는 고기가 있고 탁한 곳엔 탁한 고기가 산다. “

 

와인이 가볍지는 않다. 한 병 두 병이야 가소롭게 생각 할 수 있겠지만 이것이 줄지어 적재되면 우습게 볼 중량이 아닌 거다. 그건 당신이 친구로 생각하는 술(酒)과 같다. 한 잔 들이키고 두 잔 기분 좋고 세 잔 얼굴에 행복한 미소 그리고 빈 병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결국 술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

 

이거로 할까? 저거로 할까? 아리송하다면 상위버전을 택하라! 맷집을 키워라! 그리고 마음 편하게 두 발 쭈욱 펴고 사는 것이 나을 거다. 무게가 쌓이는 것을 우습게 보지마라~삶의 무게도 유사하다. 가소롭게 여겼다가 여차하면 인생 버겁다고 엉엉 울 수도 있다. 맷집을 키우자. 내공을 키우자. 우리 삶에도 중량 랙을 세우자.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