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겨울이 싫다는 겁니다. 그냥 주머니에 손 찔러 넣고 다녀도 으슬으슬한데 오늘 중량 랙 작업 현장에 도착을 하니 북풍한설 몰아치는 노지에서 조립을 해야 할 상황입니다. 어차피 중량 랙 하단에 4인치 바퀴를 부착 할 테니 만들어 놓으면 밀고 가겠답니다.

 

어디서나 그렇지만 현장에서도 일하는 사람과 그 일을 발주한 분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기술을 지녔다 하더라도 관계가 삐거덕 거리면 같은 구역에서 얼굴 맞대고 지내는 것은 매우 힘든 상황 되시겠습니다. 여차하면 신물도 올라오고 여차하면 스트레스성 위장병도 불러 올 수도.

 

그래도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다 보면 몸에 열이 나지 않을까요? 자체발광? 후후후후 그건 아니고 자체발열! 그 말이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열은 나는데 손은 여전히 시려 워요. 그러니 자동으로 나오는 동요 "손이 시려 워 꽁 발이 시려 워 꽁 겨울바람 때문에 손이 꽁꽁꽁 꽁 발이 꽁꽁꽁 겨울바람 때문에........“

 

으라차차~제아무리 4인치 바퀴를 달았다 하더라도 계단 앞에서는 작아지는 중량 랙. 계단은 이길 수가 없네! 계단은 굴려서 올라 갈 계산이 서지를 않아! 그런 노래도 있지 않나요? 그 대 앞에 서면 작아지는 내 모습? 나도 그리 꿀리는 사람이 아닌데 당신 앞에 서면 어쩐지 자신이 없어지는. 그게 사랑인가?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일반 평지에서는 거침없이 굴러가는 중량 랙 바퀴가 계단 앞에서는 일단 멈춤 되시겠습니다. 혹시 당신도 그 사람에게 계단이십니까? 아니면 바퀴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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