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강원도 북양양ic로 나와서 조금 쪼는 마음을 가진다. 하필 우리가 중량랙 작업을 위해서 내려오기 전 날 눈이 오리라 예보가 있었고 강원도 눈에 된 통 맞아본 경험이 지레 겁을 먹게 만든 것이다.

 

2. 오줌은 흘리지 말아야지. 눈길은 정말 감당하기가 어렵다. 더군다나 적재함을 비운 상태로 운행하는 1톤 화물차는 눈길에 쥐약이다.

 

3. 아무튼 도착을 했다. 오줌이 샛냐고? 그런 거 묻는 거 아니다. 그래도 사내대장부인데 그런 걸 어찌 말하랴? 5톤차에서 지게차로 자재를 내리고 묶음을 풀고 창고로 각기 들어가 할당된 물량을 치려한다.

 

 

4. 강원도 양양. 오늘 작업 내용은 좀 전에 이실직고 하였듯이 중량랙 작업이다. 아주 야무지다. 그건 작업의 종류가 오늘 힘 좀 써야함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5. 다행히 눈은 녹기 시작을 한다. 중량랙 작업을 마치고 다시 서울로 올라가는 길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인 거다. 양양 내려오는 내내 쫄았던 거 말하지 않았는가?

 

 

6. 쫄면 싼다! 겁먹으면 오줌 샌다. 아무튼 이렇게만 말을 하겠다. 중요한 건 오전 작업을 하는 동안 그 누구도 화장을 가지 않았다. 원래 추우면 자주 가는 곳이 화장실 아니던가?

 

7. 내려오는 길. 휴게실을 경유하지 않았다. 혹 응달진 곳에 복병처럼 엎드리고 있는 빙판길을 만날까봐 정신 바짝 차리고 핸들을 붙들었다. 한 번 사고는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아무튼 그 누구도 오전에 화장실을 가지 않았고 그날따라 말들이 없었다.

 

8. 한 친구가 이렇게 물었을 뿐 “여기 편의점 없나? 편의점에서도 팬티 팔지? 좀 그러네!

팬티는 트렁크 타입이 좋아....

 

9.중량랙 작업 조건은 무난한 편이다. 지게차로 파렛트를 내리면 곧장 창고로 들어간다. 창고는 똑같은 같은 규격으로 나란히 붙어 있다. 창고. 창고 옆에 창고. 그 창고 옆에 창고. 다시 그 창고 옆에 또 창고.

 

10.사람 사는 세상 이치 . 사람 곁에 사람. 그 사람 곁에 또 사람. 불편해도 보기 싫어도 사람 곁에 또 사람. 그 사람 곁에 다시 또 사람. 그 중에 한 사람은 나.

 

11. 창고. 창고 옆에 창고. 그 창고 옆에 다시 창고. 창고. 창고. 창고. 창고. 중량랙. 중량랙.중량랙. 중량랙 창고와 중량랙 둘이 서로 좋아해~

 

12. 시원하게 올라가는 길. 시원하게? 또 쌋나? 아이쿠. 이거 Top Secret인데....강원도는 역시 山이지. 어디를 가도 山이 있고 그 山이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그저 그런 서울 뒷동네 동산 같은 山이 아니다. 강원도는 진짜 山이다. 이제 그 山의 심장을 통과하여 서울로 올라간다. 젠장! 좋아하는 것은 언제나 뒤쳐지고 먹고 사는 것이 늘 대장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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