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파주 아울렛 야간작업입니다. 사진으로 보니 매혹적이고 화사하게 보입니다만 실제 상황은 매우 추움 되시겠어요. 얼른 자재 챙겨서 내부로 들어가야 겠습니다.

 

매일 랙만 만지다가 볼트 앵글에 손을 대려하니 서먹서먹합니다. 떨어져있는 시간이 길면 사물이나 사람이나 일이나 다 머쓱해지네요. 예전에는 그래도 볼트 만지는 손이 번개처럼 빠르다 했거든요

 

 

있잖아요! 서부의 총잡이. 손이 허리로 가는 가 했는데 어느새 총알이 "방야~" 건너 상대 편 푹 고끄라지고. 잘 이해가 아니 되시면 황야의 무법자 한 편 때리시길. 한 때 나의 손이 그렇게 빨랐다 이 말입니다.
 

 

 

이러하든 저러하든 밤 일은 힘듭니다. 밤 일이라 말씀을 드리면 이상한 뉘앙스를 풍길 수 있으니 그냥 야간작업이라 칭하여 봅니다. 그 야간작업은 외롭고 고단합니다. 옆에서 도란도란 말이라도 나눌 수 있는 친구라도 있으면 얼마나...

 

글을 써야하는데 아이디어가 나오지를 않습니까? 그렇다면 이리로 오십시요. 외롭고 쓸쓸한 여기로 오십시오. 얼마 되잖아 감정 확 잡히고 손에 잡힌 필기도구가 알아서 자기 갈 길을 갈 겁니다. 여기는 고독한 야간 현장입니다. 마츠시게 유타카의 고독한 미식가 아니고요.

 

예전에는 앉아 있는 것이 싫고 여차하면 밖으로 뛰쳐나가서 싸돌아다니는 것을 낙(樂)으로 삼았습니다. 좋았죠. 왜냐하면 나는 언제나 활력이 넘쳤으니까요? 하지만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다이아몬드요? 그런 거 안 친합니다.

 

이제는 환경 좋은 곳에서 노트북과 노트. 필기도구 그리고 아껴 읽는 책 한 권 펼쳐 놓고 한 줄 읽고 생각하고 한 페이지 넘기고 거기서 파생되는 생각을 긁적여 보고 싶습니다. 앞에 마음에 맞는 사람 한 분이 있다면 더 족할 것이 없겠고요. 그냥 차분하게 삶의 방향성을 바꿔보고 싶습니다. 에잇~ 얼른 일 치고 나가자! 분위기에 너무 함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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