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세요? 계세요? 누구 안 계세요? 훗훗훗 아무리 불러 봐라! 누가 대답하는 지. 지금 창고 앵글 작업 차 경기 광주에 출동했습니다. 아직 창고 입주도 안 했는데 대답하는 것이 이상하죠!

 

작업자의 공정 메뉴얼은 도면입니다. 일이란 1차적으로 도면이 나오는 것이고 그 도면에 의하여 사람이 움직이는 것입니다. 그것이 정석입니다. 그러니 괜스레 "여보세요~사람을 부른 겁니다. 자~도면 펼쳐 놓고 슬슬 시작하여 볼까요?

 

요즘 선반은 볼트 없이 조립하는 앵글이 대세이지만 그래도 그런 편리함에게 밀리지 않고 아직까지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우리 볼트 타입 앵글이 대견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의리 있지 않습니까?

 

밀릴 수 있는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노력하며 존재감을 잃지 않는 볼트 앵글. 좀 허풍을 떤다면 내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 나의 조국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아래로는 일본. 그리고 휴전선 너머 북한. 어제도 4발의 순항미사일을 날렸다는 북쪽 한국. 그리고 그 너머 중국. 러시아.

 

좀 살아 보겠다고 내가 근무했던 회사의 기밀을 중국으로 넘기며 뒤로 주머니를 부풀렸다는 뉴스를 접하면 화가 나죠. 크게 무엇을 해야 애국이 아니고 자기가 맡은 일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한다면 그것이 충성일 겁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이 앵글을 스승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참 오래된 앵글. 손바닥 뒤집듯 변덕을 부리지 않고 묵묵히 두 말 하잖고 묵묵히~오늘까지 이어 온 볼트 앵글. 오늘도 사람들은 묻습니다. 창고에 앵글로 선반을 만들고 싶은데요! 가능하나요? 그리 물으시면 주저 없이 답을 해드립니다. "넵"

 

보세요! 오래 묵었다고 참신함까지 잃은 것은 아닙니다. 살펴보세요! 눈여겨보세요! 미운 구석은 발견하지 못할 겁니다. 아참! 내 눈에 보이는 것들이 마음에 차지 않기 시작할 때 나의 마음도 수면 아래로 잠긴 것이라는 거 잊지는 마세요. 자~이제 손 텁니다. 근데 일은 언제 했데? 말만 무성하게 풀더니.......훗훗훗 그래서 우리는 능력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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