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서둘러 집을 나선다. 같은 상황. 이른 아침에 집을 뛰쳐 나가는 것이 여름엔 땀이 없어서 좋고 겨울엔 추워서 불편하다. 하지만 어쩔? 먹고 사는 것이 편한 상황만 바라보면 반드시 부작용이 따라 붙을 것.

 

아침 일찍 서둘러 집을 나선다. 압구정 현대 백화점이 나를 기다린다. 백화점 성격은 절대 유순하지않다. 그리고 타협을 모른다. 백화점은 일관되게 말한다. 목소리 높이지 않고 " 영업시간 전에 자재 입고하여 일 해야 합니다. 또는 영업 종료 후 자재 들이고 일 해야 합니다"
백화점은 그러니 깍쟁이다. 형편을 모르는 바 아니나 조율을 원하는 노동자의 의견을 단 칼에 잘라버린다.
 
오래 전 각 지방 사람들에 대한 특징을 말했던 때가 있다. 이를테면 경상도는 "보리문딩이" 전라도는 "라도" 경기도는 "호박씨" 서울은 "깍쟁이" 깊이 생각하여 본 적이 없어서 왜 이런 별명이 생겼는지는 모르겠다.

 

 사람 온기 끊어진 새벽 현장은 외롭다. 보이는 것은 생명 없는 제품들. 돈만 주면 팔려나가는 상품들. 화려한 조명은 상품의 값어치를 한껏 높이려 하고 잔잔하게 깔리는 음악은 사람의 감정을 고조시켜 상품 구매에 효율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빨리 치고 나가고 싶다. 백화점은 나하고 친하지 않다. 나도 한 번 콧대를 세워 볼까나? 설령 백화점이 나하고 친구를 하자 하여도 그냥 생긴 대로 살자. 너는 나하고 너무 다르니 친구가 된다 치자. 아마 허구한 날 다른 관점으로 티격태격 할 거야

 

 진짜 좋아하는 가수가 있다.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무진장 좋아하는 가수가 있다. 이 정선. 그가 부르는 노래 중에서 “이리저리” .....너는 저리로 나는 이리로 산으로 벌판으로........

얼른 일을 끝내고 나는 사무실로......백화점 너는 너의 기준대로 살고....

 

상부에 철망을 올린다. 그냥 상품 올리지 마라 부탁하고 그리하여도 아니 될 땐 불이익 주겠다 말만 하여도 될 텐데. 하긴 우린 말을 잘 안 듣지. 부탁 들어주는 것을 상대에게 밀리는 것으로 교육받은 잔상이 남아 있어서.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보자 한강수야...이제 망도 올리고 진짜 간다. 진짜 간다....어라? 안 잡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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