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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입니다. 손에 들린 것이 없다면 계단은 그저 계단일 뿐. 그저 오르는 발이 조금 무거울 뿐이고 오를수록 호흡이 조금 거칠 뿐이고. 하지만 무거운 짐을 어깨에 올렸다고하면 상황은 전혀 다르겠죠? 곱게 자라서 손에 흙 안 묻히고 자랐다면 백 마디 말을 해도 이해는 불가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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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오픈을 앞두고 있는 식당 주방입니다. 주방 규모를 보면 아시겠지만 식당이 우리가 아는 백반 집 수준의 밥집이 아니란 말입니다. 이리 말하면 "야~백반 집 식당 무시 하냐?" 라고 괜한 분(憤)을 표출하시는 분이 있지 않을까 우려는 됩니다만.......격한 대응은 영양가 업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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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게도 우리가 작업할 자리는 이미 비워 놓았습니다. 당연하지! 라고 말하기에는 나 역시 당연한 것들에게 충실하지 못하므로 나는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도 감사함을 붙여 봅니다.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 당연하지! 게으르지 말아야 하는 것? 당연하지! 하지만 여기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나의 실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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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시공할 경량 랙 도면을 살펴봅니다. 헐떡이며 자재 들고 오르락내리락 했으니 목도 좀 축이고요. 그러면서 마음을 정렬하여 봅니다. 이제 탄산음료 한 잔 들이키고 나면 아마도 불(火)같이 일을 하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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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을 드린 것처럼 허리 굽히고 열중합니다. 경량 랙 작업에 들어가는 때부터 이미 나의 뇌에는 끝나는 시점을 정착시키고 있습니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그러니 이제 막 한 걸음을 떼는 순간이니 종점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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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작업 중" 거리를 지나다 보면 간혹 "작업 중" 그러면 사람들이 그곳을 피하여 갑니다. 반면 "작업 중"에 해당하는 사람은 일에 매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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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가는 사람과 달라붙는 사람. 주체와 객체. 당사자와 방관자. 당신의 삶은 대체적으로 주체입니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특징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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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주방 문 턱을 나섭니다. 아침에는 주방 문 턱을 넘어서 들어갔는데 오후가 되어서 들어간 사람이 나갑니다. 마음이 뿌듯합니다. 얼레벌레 작업하지 아니하고 허리 굽힌 김에 끝을 보고 일어서는 성취감. 노동자에게는 이런 기쁨이 있습니다. 오늘도 하나를 이루었구나! 그런 하뭇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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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을 나서면 다시 오기 어려울 것이니 다시 한 번 뒤 돌아 보기로 합니다. 미련이라는 것이 그런 거죠! 기둥 사이로 붙인 경량 랙. 저 선반에는 어떤 것들이 올라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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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지나간 것에 관한 아쉬움이 여럿 있죠? 연애 사에 관한 것이라면 “그 때 그 녀에게 좀 더 잘 해줄girl...”사업적인 것이라면 “그건 놓치지 말았어야 해” 낚시에 관한 것이라면 " 그 날 붕어가 붙었을 때 좀 더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밤을 새었어야 해" ......미련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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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뒤돌아보지 않으려고 PVC 자바라도 설치합니다. ㅎㅎㅎ설정이 끝내주죠? 그리고 설치한 자바라도 모질게 닫습니다. 어차피 지나간 일들. 회상한다고 떠난 님이 돌아오지 않을 테니 차라리 안 보고, 생각도 접고 자바라도 접습니다. 자~이제 유랑자(流浪者)는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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