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인의 어머니께서 이 세상 잘 사시다고
죽음을 맞이하셨습니다.
그 분은 많은 말씀을 하시는 분이 아니었습니다.
어머니의 입가에는 미소가 있었고
진짜 한 번도 불평하시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남 몰래 찾아가 도움을 주셨고
우는 자의 눈물을 닦아 주시며 같이 울어 주셨던
그 어머니가 이 땅에서의 삶을 다 채우시고
어느 날 좋은 날 떠나가셨습니다.
그래서 장례식장에서 조차
눈물보단 웃음이
그리고 그분을 향한 감사가
더 많았던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 어머니가 떠나시고
이제 그 유품을 정리를 해야 하는데
가족들은 어머니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날까하여
유품을 전문으로 정리하는 업체에 맡기려 한다는 뜻을
친한 분들에게 알리셨습니다.
그러던 중 교분이 있던 한 분이
유품 정리는 자신과 친구 한 두 명을 불러서
해보겠다는 뜻을 전해드렸고
목요일 침대를 정리하다
이불 아래에서 봉투 두 개를 발견한 것입니다.
그것은 누군가가
용돈으로 주셨던 것을 모아둔 돈 봉투였습니다.
사실 이런 일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유품 정리를 하겠다고 했던 것입니다.
봉투 안에 돈이 큰돈은 아니지만.......
이 일을 듣고 나니
나도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 역시 책 사이에 지폐를 껴놓곤 하거든요.
말씀을 드리지만 돈은 얄팍하여
푼돈에 불과하겠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그 돈은
못된 곳에 사용하겠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은행 문턱 나들락거리기도 귀찮고
큰돈이 아니어서 이자도 없을 테고
그러니 손쉽게 찾아서 쓸 수 있도록
즐겨 사용하는 가정 금고?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사용하는 취약점은
생각에서 쉬이 잊혀 진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푼돈이고
거기다 서재에는 적지 않은 책들이 있어서
어디에 끼워 넣었는지 모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유품을 정리하다 찾은 돈 봉투는
유족에게 전달하여 드렸다 했으며
혹시 모르니 오늘 침대 아래쪽에도
한 번 더 찾아보겠다며
그 분의 방을 재차 방문하겠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나도 어제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한 번 던져보았습니다
" 아빠가 세상을 달리하면
서재에 꽂힌 책들을 무조건 버리지 말고
잘 살펴보아라!
그러면 혹시 너희 용돈 정도는 나올 수도 있단다.
어쩌면 책을 읽게 하기 위한 편법인지도 모르겠다만 핫핫핫"
우리의 부모님들 항상 곁에 계시는 것이 아니니
계실 때 잘 해드려야겠고
용돈도 넉넉하게
사실 그 용돈도
부모님 자신을 위해서 다 쓰시지는 않더라고요.
손주들에게 맛난 것도 사주고..
친구들에게 밥도 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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