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11월 ,집을 옮겼다.
보통은 이사 갔다는 말을 그렇게 표현을 하기에
나도 그대로 집을 옮겼다 말을 하고 나니
세상이 말하는 것을 너무 쉽게 따라 한 것 같아
결코 나답지 않지만 이미 입에서 나간 말(言)이니 어쩔.
콘크리트로 지어진 집을 번쩍 들어서
내가 원하는 곳에 내려놓은 것도 아니고
그러니 집을 옮긴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옮긴 것으로 수정을 해본다.
물론 말장난이다.
이사를 하고 서재를 정리하다가
아주 오래된 책을 한 권 보게 되었다.
"남성 감정 법"
사용하는 언어와 습관 .
겉모습을 통하여 남자의 속내를 들여다 본 책으로
오랜 관찰과 연구가 토대를 이루었을 것이다.
표지를 열고 책 속으로 들어가니
종이는 이미 누렇게 변색이 되었고
글씨는 빈대처럼 작고 납작 붙어 있어
쩔 수 없이 안경을 집어 들고 내용을 본다.
물론 오래 전 보았을 것인데
시간이 흐르고 다시 보니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새롭다.
책장을 넘기면서
내게 해당되는 습관에 관한 고찰이 있는 가
책장을 뒤적거려보기로 한다.
그러다 뜨악~발견.
그건 정장 차람 ,넥타이에 관한 것.
우선 참고적으로 내 취향은
양복은 걸치되? 타이 매는 것을 싫어한다.
무언가 목을 졸라매는 것 같고
거기다 와이셔츠 앞에서 새끼줄? 같은 것이 덜렁거리는 게 싫다.
그러니 사람들은 말하지 않겠는가?
왜 넥타이를 매지 않는가?
정장이라면 타이는 기본이야!
그래서 대안으로 마련하여 입는 셔츠가
넥타이를 매지 않으면서도
정장에 크게 비껴나지 않는 차이나티를 두루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어떤 모임에서는 내가 가톨릭 신부가 되기도 했다.
내가 잠시 자리를 비우자
건너편에 있던 어느 분이 물었다는 것이다
"어느 성당 신부님이셔?"
아무튼 차이나 티를 입고 양복을 걸친 후
정장에 넥타이 시비는 많이 줄어들었다.
있다 한들 굳세어라 금순아!
바람찬 흥남부두에 금순이로 살테지만...
그런데 그런 내 취향에 관하여
저자가 책 속에서 언급한 곳을 발견하고
글쓴이의 기록을 그대로 옮겨 본다.
" 넥타이의 기원은 17세기 후반
로와이얄 클라바트라 부르던 연대의 병사가
목에 감고 있던 헝겊을 궁전의 신사들이 흉내 내어
웃옷의 앞깃 장식으로 쓰기 시작한 데서 비롯되었다.
복장은 직업. 성격을 드러내는
중요한 포인트가 되고 있는데
노타이를 좋아하는 남성은
일반적으로 활동가이며 성미가 급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사람 밑에서 일하기보다
사람을 부리기 좋아하는 리더 기질을 가지고 있어서
부하를 거느리길 좋아하며
총체적으로 월급생활은 맞지 않다.
그 까닭으로 월급생활을 이탈하려는 사람이나
외톨이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
사업이나 장사를 경영하는 사람에게는 이 모양이 많다.
나는 착실한 샐러리맨과 결혼했으면 좋겠어~
라고 생각하는 여성들에게는
이런 남성이 부적당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런 남성들의 외면적 특성을 든다면
매사에 소탈한 면이 있어서
수염이 나도 별로 꺼려하지 않는다..........."
맞다. 내가 그렇다.
예전에 이효석 생가를 방문하여 집을 둘러보고
벽에 붙은 이효석의 지인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써 놓은 글을 보았는데 진짜 깜짝 놀랐다.
그건 바로 나였기 때문이다.
“ 그는 언제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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