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것 앞에서 남자의 굳은 결의도 헛것이 되었다. 벙벙해지는 허리 주위를 보면서 먹는 것을 줄여야 하는 것 맞지? 운동을 못하면 입으로 들어가는 양을 줄이는 것이 맞는 거지? 자문자답을 하면서도 먹는 것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것은 어쩌면 넘어야 할 만리장성 일수도. 이걸 사려고 대형마트를 간 건 아닌데 실실 돌아다니다 통치즈를 보게 된 것. 그리고 즐겨보는 EBS 세계 테마기행 중 유럽 목초지에서 직접 만든 치즈를 먹어 보고는 뭐 진실의 미간 운운하며 그 맛에 감탄하는 여행자의 얼굴이 기억이 훅~들어 온 것이다. 하나 사볼까?....사야지 아무렴~

아이고~ 무셔라~요즘 사건들이 좀 있다 보니...그렇죠! 하지만 칼이 누구의 손에 들리느냐가 중합니다. 요리사의 손에 쥐어지면 당신과 나의 食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기능을 하게 됩니다. 쇠가 군수공장에 들어가면 무기로 탄생하고 대장간에 들어가면 농기구가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TV에서 본 것은 있으니 치즈를 썰어 봅니다. 얄팍하게 베어 내려다 이왕 먹는 거~후후후

아무 것도 첨가하지 않고 유일하게 치즈만 올려놓습니다. 어쩌다보니 계단처럼 되었는데 뭐~멋으로 먹는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누가 지켜보는 것도 아니니 오늘은 내가 맘대로 주물럭거리는 "내가 요리사"입니다. 사살은 다른 것도 얹히고 싶으나 그렇게 하자면 또 이것저것 준비해야하니 그 번거로움을 감내할 자신도 없고 말입니다. 그래서 내가 늘 말하는 삶의 유형 "심플하게 살자"를 모토로 심플한 치즈 토스트를 만들어봅니다.

그리고 용맹하게 토스트를 반쯤 접어 한판승의 사나이가 되려 합니다. 왜 접냐고요? 그냥 반반한 토스트에 치즈 올려 교양 있게. 우아하게 ,폼 나게 식생활 하시지! 우훗? ㅠㅠㅠ 그냥 나는 나 입니다. 나 역시 그런 삶을 살려고 노력을 해보지 않았겠어요? 결과는 그런 삶이 당체 내게는 맞지 않는 다는 것을 아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어느 때부터 나는 나지! 내가 그가 될 수 없고 내가 당신이 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러 오늘까지 사는데 그렇다고 규칙 없고 게걸스럽게 살지는 않으니 지나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으으으~무슨 변명을 그렇게...그러면 사람 없어 보인다 ㅠㅠㅠ. 자 그럼 크게 한 입 물어 볼까요? 과연 맛은 어떨까요? 말해 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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