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길가 화분에 봉숭아를 심어놓고 가신 분은 누구일까?

뒷집. 옆집. 오층 집. 3층 집.

다 물어보아도 아니랍니다.

아쉽게도 화분이 있는 곳은

우리 회사 CCTV 사각지대 ㅠㅠㅠ

그래서 옆 공구가게 사무실에서 협조?를 구해

9시에서 11시30분 사이 영상을 요청하여

확인 차돌려보던 여직원들에게서

확신에 찬 음성이...

저 분이 맞습니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오셔서 살며시 심고 간 봉숭아.

아시는 분이냐고 자꾸 묻는데 모릅니다.

마스크를 착용하시긴 했지만 아시는 분이 아닙니다.

어찌할까요?

말이라도 고맙다 전해야하는데

누군지 알아야.

그러다 생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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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은 반드시 범죄현장에 다시 나타난다."

한 때 형사였다는 아버지의 피가 어디 가겠습니까?

그 분은 반드시 이 길을 지나 갈 것이다.

왜냐하면 자기가 심어놓은 봉숭아가

자리를 잘 잡았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반드시...

그래서 흰 필름을 붙인 판자를 적당한 크기로 절단하여

고마움의 마음을 전하기로 했습니다.

글씨도 정성스럽게 남기려 했는데

휘갈기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 말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마음을

"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봉선화 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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