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도착을 했어요.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가 않아서 그냥 도로에 화물차를 세워놓고 경량 랙 밑작업을 해요. 이면 도로여서 차량 통행에 전혀 문제가 없고 하여 이렇게 일을 하는데 여차하면 이게 함정이 된단 말입니다. 나도 모르는 상황에서 지켜보는 카메라 말입니다.

어제는 어디서 이을 했을까요? 음음음! 중요해서 말씀을 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부평초처럼 떠다니는 인생. 지나 간 어제가 무엇이 중요할까요? 흔적을 찾으면 또 뭘 하겠어요?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 했는데 그래서 오히려 호랑이는 멸종을 했잖아요! 이름을 남기려고 애쓰는 것도 무엇이 중할까요?

부평초 같다 말씀을 드렸는데 오늘 경량랙 작업을 하는 것이 때 마침 부평입니다. 우연의 일치일까요? 우연이라 믿으면 얻는 것이 없겠죠? 그녀와 내가 만난 것을 우연이라 하면 또 우연히 헤어지게 되니 필연이라 여기며 부평에서 경량랙 작업. 쌈빡하게 하고 철수하겠습니다.

경량랙 작업 중 오늘 만져볼 것은 색상이 블랙입니다. 보편적으로는 화이트 아이보리 톤이잖아요? 훗훗훗 이런 일에 아무 것도 모르는 그대에게 내 지식으로 당연히 알아야하는 것처럼 말씀을 드렸습니다. 윽박지르듯 말입니다. 이런 것이 소통 없음의 한 예시가 되시겠어요.

블랙 경량랙입니다. 도드라지기는 하죠! 중후하면서 뭔지 있어 보이는 말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검은 색이라는 것 작은 흠도 금세 눈에 띄거든요! 거기다 먼지가 앉으면 허옇게 표시가 나요! 그러니 부지런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까마귀의 오해를 풀어야 합니다. 죽은 시체 뜯어 먹는다고. 겉이 검다는 둥 하여. 의리의 새. 오작교를 만들어준 의리~ㅎㅎㅎ. 배우 김보성만 의리가 아닙니다. 자신의 몸을 희생하면서 견우와 직녀를 위해 다리가 되어 준.....뭔 말? 여기서 경량랙 시공하고 무슨 연관성이 있는데? ㅎㅎㅎㅎㅎ

오늘 하루는 부평초 같은 내가 부평에서 블랙 경량랙을 세우고 있습니다. 보는 시각에선 잠깐 손대고 가는 것 같지만 왔다 갔다 하면 하루 해 잡아먹습니다. 그런 건 생각을 안 하시죠!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왔다 갔다 하다가 금방 시간은 가고. 왔다 갔다 하다가 어느 새 검은 머리에 하얀 머리카락 몇 개보이고 왔다 갔다 하다가 봄에서 겨울로. 그러니 하루를 허투루이 살지는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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