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고 성내 천을 따라

한강으로 들어가는 길에 다리를 건너다

한 곳을 응시하는 왜가리 한 마리를 보게 됩니다.

여느 왜가리보단 몸집이 큰.

 

왜가리는 공격을 위한 자세로

몸의 중심이 앞으로 쏠려있습니다.

여차하면 뾰족하고 긴 주둥이로

단박에 물고기를 제압할 것 같습니다.

재미난 구경거리가 될 것 같아

난간 대에 기대서 관찰을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녀석의 표적은 어디에 있을까?

으악~

왜가리가 노려보는 것은

60cm는 넉넉하게 넘을 잉어였습니다.

▶안 돼~녀석은 네가 상대 할 덩치가 아니다.

욕심이야~

설령 날선 부리로 잉어를 찍을 순 있다 하더라도

저 큰 잉어를 삼킬 수는 없어.

너는 죽은 사체를 뜯어먹는 하이에나는 아니잖아"

 

간혹

아니 어쩌면 매 순간마다

욕심을 갖게 되는 것들을 마주합니다.

적잖은 것들은 내가 소화시키기 어려운 것들입니다.

설령 내 앞에 있다 하더라도

내가 삼키기 힘든 것들입니다.

혹 삼킨다 하더라도 반드시 문제가 되는 것들입니다.

욕심과 긍정의 사이에서

나도

당신도

그도

살아갑니다...

 

2023년 5월 16일 아산병원 앞 성내 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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