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월愛 아카시아-

 

너는 항상 오월愛 꽃을 내었다.

그래서 모든 일정을 너에게 맞추어

사랑의 서신을 이렇게,

" 아카시아 꽃 피는 오월愛

향(香)이 꿀벌을 부르는 오월愛

예전 그 오포 삼거리

붕어가 산란을 위하여 모여드는

그 삼거리 여울 뚝방 .

아카시아 꽃 피던 그곳에서 기다릴 테요“

이제 나는 어쩌란 말이더냐!

오월愛 먼 곳에서 님이 오면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

오월이 오면 주구장창 너의 꽃 아래서

기다림의 환희를 가지려 했는데

그 땐 너에게 이파리만 있을 뿐

그 땐 너에게 가시만 있을 뿐.

 

향에 끌려 다가서다 가시에 찔려도 괜찮았다.

향기를 품으려면 이 정도야 감수해야지

차를 타고 한 시간을 달려가도 전혀 아깝지 않았다.

너의 향기는 충분한 보상이 되었으니까!

너의 꽃그늘 아래 짧은 낚싯대 하나 펼쳐놓고

낚시는 뒷전, 풀밭에 벌러덩 드러누워

하늘 한번 보고, 구름 흘러가네......

하늘 한번 보고, 종다리 노래하네........

뻐꾹뻐꾹 뻐뻐꾹 뻐꾸기도 왔구나.

그러다 스르르 잠이 들면 곧 오실 내 님의 꿈.

너는 오월愛 꽃을 내야하는데

이미 사월愛 꽃을 내었으니.

나는 이제 어쩐다지.

 

▶종잡을 수가 없다. 개나리와 진달래가 함께 꽃을 내더니

벚도 너무 이르게 꽃을 내어 작년에 계획을 세웠던 축제를 말아 먹었다

4월에 아카시아 꽃이 피었다. 5월愛 펴야하는데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

나는 어떻게 적응을 할까?

2023년 4월 26일 수요일. 아카시아 꽃 아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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