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열어볼까?

여성이 숨기고 남성이 찾아보기로 한 것일까?

남자가 쓰고 여자가 찾기로 한 것일까?

사람이 다니는 공원 路

벚나무 뒤 쪽에 편지 한통이 숨어있다.

5월.

날은 더워지고

그런 중에 아직 산들거리는 바람이

간간이 공원으로 들어오던 날

누군가 숨겨놓은 편지를 발견했다.

가슴이 설렜다.

그래! 그런 시절이 있었지!

현옥이가 보낸 연애편지가 들통 나서

엄마의 마음에 그늘을 만들었던 때가.

그 때 엄마는 세상을 잃어버린 것보다

더 큰 슬픔의 눈을 보이시며

 

" 너 이제 중학교 3학년이다.

벌써 여자를 알면 공부는 언제 한다니? "

 

현옥이는 나름대로 영특함을 보였다.

그래서 중요한 표현은 영문으로 썼는데

으윽~내 엄마가 그걸 모를 줄....

그래도 현옥이는 순수하게 I love you~했을 뿐인데

아들을 둔 내 어머니는 마치 아들을 말아먹는 줄......

 

누군가 써서 감춰놓은 편지! 바람이 불어온다.

 

2023년 5월 15일 월요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