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동두천 컨테이너 창고 작업입니다. 말씀드렸죠? 우리는 일이 있으면 어디를 가라 하여도 "NO" 하지 않는 나그네라고.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떠날 준비를 하고 삽니다. 이건 인생이라는 큰 측면에서도 같은 겁니다.

 

귀 있는 분은 들으시길. 언젠가 떠나야 하는 것을 아는 사람은 오히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오히려 주어는 것들에 대한 감사를 가지고 삽니다. 그리고 이동을 생각하여 지니고 사는 것은 최소한 필요품만. 내 것이라고 축척하고 살아도 내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며느리 것이 될 수도 자식 것이 될 수도...무슨? 훗훗훗 아는 사람은 압니다.

 

컨테이너 창고라 생각하고 자재 이동은 수월하겠구나 생각을 하면서 오늘 앵글 작업은 여유가 있으니 하늘 보고 땅 보고 詩나 한 수 긁적여 볼까 하고 왔는데 ㅠㅠㅠ 가설 계단을 올라가야하네. 중심 잘 잡고 오르막 길 접어들어야겠습니다. 삶에서도 중심잡기가 쉽지 않은 거 아시죠? 으라차차

 

좁은 장소 컨테이너 내부. 물론 컨테이너 치고는 그리 작은 평형은 아니나 우리가 즐겨 일하는 창고 동에 비하면 아주 작고 밀폐된 곳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어느 누군가는 옹색한 공간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또 어느 누군가는 갇힌 공간에서 두려움을 가지게 됩니다. 공간이 주는 각기 다른 상황

 

여기는 山 아래 있는 컨테이너 창고 입니다. 일어났다 앉았다를 반복하며 볼트를 껴고 죄이고. 앉았다 일어섰다. 그래서 그럴까요? 장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난 듯. 뱃속에 있는 무언가를 밀어내야 할 것 같습니다. 고무마?를 쪄야 할 것 같습니다

 

밖으로 나갑니다. 그리고 둘러봅니다. 노래를 부릅니다 "아무리 둘러봐도 해우소(解憂所)가 보이질 않아요. 해우소(解憂所)가 무슨 말이지 아시죠? 한자 뜻 풀이 그대로 하면 근심을 푸는 곳.."떵"도 근심중의 하나죠! 마땅히 풀 곳을 찾지 못할 땐.....없어요~없습니다. 몸? 풀어야하는데

 

어쩌겠어요! 녀석은 곧 나올 것 같은데...컨테이너 창고 뒤 야산으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가장 은밀하다 생각되는 곳. 몸을 잘 숨길 수 있다고 생각되는 곳에 앉습니다. 하단전에 힘을 줍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밀폐된 컨테이너 창고에서 앵글 작업을 할 땐 마음이 평온하더니 오픈된 곳에서 거사?를 치르려니 마음이 불안합니다. 진정..진정...주변을 한 번 더 둘러보고..움푹 패인 곳에다 “밀어내기”완성하고 흙으로 덮고 낙엽으로 한 번 더. 완전범죄? 완성하고 다시 컨테이너 창고로 돌아옵니다. 이렇게 개운할 수가. 개운하게 사는 삶. 빚 없으니 부유한 자고 지탄받을 일 하지 않았으니 거리낄 것 없고 평범하게 사는 삶의 기쁨입니다. 컨테이너 앵글 작업 마치고 나그네는 다시 이동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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