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는 상계동이라 했습니다. 그러면 내비는 동부간선도로로 알려 줄 테니 일단 중랑川을 곁에 두고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길을 택하기로 합니다. 맑은 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세상에 신기한 것이 많지만 내비는 누가 개발하였는지 직접적으로 많은 혜택을 누리는 사람이 바로 우리 같은 사람입니다. 언제나 새로운 장소를 섭렵해야하는 사람으로서 목적지만 알려주면 길을 상세하게 알려주는 내비. 그 내비에 의하여 현장 도착했고 슬슬 몸을 풀어 봅니다.

 

준비한 기둥을 세웁니다만 바닥에 타공을 불허하여 하부 지지대에 실리콘을 한 바퀴 둘립니다만 이건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그렇게 하는 것이니 잘 붙었겠지 지나친 확신은 금물입니다. 스치면서 발로 차이면 접착력에 손상이 의심되니 기둥이 이탈될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두려워는 마시고요.

 

그래서 상단 벽 쪽으로도 보강을 해봅니다. 원래는 하지 않는 것이어요. 메뉴얼대로 작업을 하면 될 터인데 간혹 건물주가 건물에 흠 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렇다고 우악스럽게 작업하는 것이 아닌 볼펜 심 정도의 타공인데 말입니다. 어쩌겠어요! 노동자는 대부분의 경우 약한 쪽에 속하여 있는데요. 그렇다고 행복지수까지 하부에 있는 건 아니랍니다. 걱정은 누구에게나 들어 있으니까요!

 

오늘 점심은 바지락 칼국수로 때웁니다. 면발 어떤가요? 후루루룩~한 번 빨아 당기면 중단할 수 없는 면발. 면은 목 넘김이 너무 탁월하죠! 거침없이 빨려 들어가는 면발에게 나의 목구멍은 그 끝을 알 수 없는 블랙홀 되시겠습니다.

 

.

자~이제 에너지 채웠으니 결승점을 향해서 달려볼까요? 배가 부르니 나른해지는 몸에게 부탁을 해볼까 합니다. " 조금 더 애써보자! 오전에 수고한 거 인정하니 오후에도 부탁한다." 가끔 나는 내가 나에게 말을 걸곤 합니다.

 

행거 작업을 하면서 남들이 보면 그 어처구니없는 짓을 또 합니다 " 고맙다. 그리고 미안하다. 내가 노동자여서 육신이 좀 힘들지? 어쩌겠니? 체질상 의자에 앉아 궁둥이 비비며 꿈지럭거리는 것을 그리 반기지 않으니 어쩌겠느냐?

 

그러니 오늘도 하루 부탁한다. 머리가 둔하면 손발이 고생한다 말은 하던데 어쩌겠느냐 이제 그러려니 하고 살아야지. 그래도 조금만 더 애쓰면 쉴 수 있으니 조금만 더...

 

아직 볕이 있을 때 손을 털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행거 끝. 일을 마치면서 잠시 생각을 해봅니다. 감사 : 불평.....감사<불평....감사>불평...하루를 마감하면서 감사가 클까요? 투덜거림이 클까요? ㅠㅠㅠ나는 그 결과를 밝히지 않으려 합니다. 아무튼 행거 작업 마치고 돌아가면서 쉼을 생각합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