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듣기만 하여도-
다급한 경적소리.
삐뽀 삐뽀
뚝방 아랫길로 달려가, 달려가.
삐뽀 삐뽀
큼지막한 병원으로 더 빨리 급하게.
많이 아플 텐데.
의식을 놓았을 수도
작은 병원에서 손사래 치니
우람한 병원으로 달려가지만
옷 벗고 가버린 의사들이 많다는데
구급차 달려가는 그 병원에는
병을 진료하고 치료하는
善한 손들이 기다리고 있으면 참 좋겠다.
의사도 사람이라고 말을 하기에는
시간 끌 여유조차도 없는
그 누군가의 자식이 있고
쇠 깎듯 몰아치는 거친 숨이 있다.
▶ 2024년 2월26일 월요일 늦은 10시
한강에서 걷다가 집으로 돌아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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