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테크노벨리를 꿈꾸며 경부고속도로 서쪽 땅을 할애하여 세워지기 시작한 건물들. 이제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회사들이 자리 잡은 곳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그런 이곳에 한 발을 슬쩍 들이밀고 하루 종일 작업을 해보려합니다.

 

일이 힘들어서 그렇지 마음만 조금 바꿔 먹으면 할 만한 직업이기도 합니다. 하루에 최선을 다하면서 새로운 환경을 접해보는 즐거움. 투덜거리고 살기에는 길지 않은 것이 인생이니까요!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지만 노동자로 살아가는 나는 나에게 "하루 애썼다"라는 말을 남깁니다.

 

오늘 작업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겠습니다. 하나는 볼트없이 조립하는 원터치 앵글 그리고 창고형 행거. 원터치 앵글은 가로빔 1500mm를 사용하고 기둥은 2100mm입니다. 깊이는 450mm

 

제작에 사용되는 재질에 사양을 미리 말씀을 드립니다. 가로 빔은 2.0T 두께에 화이트 톤 분체를 입혔습니다. 기둥은 1.6T에 화이트 분체.

 

왜 미리 말씀을 드리느냐 하면 재질의 두께가 얇은 것들로 오더를 받아내는 경우가 흔치않기 때문입니다. 저에게도 문의를 하죠. 두께를 줄여서 단가를 맞춰라~어떻게든 일감을 따야 하지 않겠느냐?

 

저는 그런 것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그건 정상적인 궤도를 이탈하여 경주를 하라~이기면 과정은 다 미화된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붙잡고 있던 메뉴얼이 깨지면 그 다음부터는 중심은 없습니다.

 

볼트없이 조립하는 원터치 앵글의 선반은 MDF 12T사용합니다. 제조원은 대한민국이고요. 친환경 제품으로 분류되는 E1제품입니다. 이것도 다 말씀을 드립니다. MDF는 강도가 합판보다 떨어지므로 9T 사용하지 마시고 12T사용으로.

 

측면과 그리고 어느 곳은 후면도 막아야 했는데 그 막는 곳도 두텁게 하시는 것이 좋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돈이야 조금 더 들어가겠지만 얇은 판으로 막으면 외관상 막은 판이 파도치듯 울렁이게 됩니다.

 

그러자 대표이사께서 이러 주문을 넣으셨어요. 바닥은 현재 사용 중인 것이 MDF니까 그렇다고 치더라도 측면. 후면 막는 곳은 합판을 써주세요. 합판은 MDF에 비하여 거칠 텐데요? 라고 조언을 넣으니 질감적임 면에서 합판을 사용하고 싶다 하셨습니다.

 

눈에 바로 들어오는 측면막음을 두꺼운 12T 합판을 막으니 울렁거림 없이 반반하게 잘 나왔죠? 훗훗훗 당신 얼굴보고 하는 말 아닙니다. 그런 이야기 적잖이 들으셨죠? " 생긴 거 참 반반하네!" 앞에서는 안 하고 뒤에서 주로 쓰는 표현입니다만 그리 칭찬처럼 들리지 않는 것이 약점이죠! “얼굴은 반반한데 하는 짓이란 게.......” 후후후 내가 못나서 시기하는 말입니다

 

동선이 다소 좁게 나왔어요! 한정된 공간에서 수량을 맞추려니 이건 사용처에서 감내하여야 할 부분이니 작업 조율하면서 서로 수긍하고 시작을 하였습니다.

 

아니면 볼트 없이 조립하는 앵글인 원터치 앵글 수를 줄여야 하는데 회사 측에서 이미 계획이 된 거니 어쩔 수없이 진행을 합니다. 그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자포자기가 아닙니다. 내일을 위한 오늘의 포용? 그런 거.

 

그냥 일하는 것 같아도 모든 공정은 사용자의 말씀을 듣고 도면을 작성하여 조율이 끝나면 그 도면에 준하여 일을 합니다. 그러니 눈속임 절대 있을 수 없고요 얼레벌레 넘어가는 일 없습니다.

 

이렇게 하여 볼트없이 조립하는 원터치 앵글은 다 마무리를 짓고요 이제는 행거를 붙들기로 합니다.

 

창문 쪽으로는 길게 단면 행거를 붙이고 거기서 사람 다닐 동선을 생각하고 양면 행거 2줄을 더 만듭니다. 천장에 에어컨과 형광등이 있어서 격간에 관해서 미리 말씀을 나눈 상태입니다.

 

이렇게 천장을 보여드리니 저의 이야기가 무슨 말인지 이해 가시겠어요? 공간은 한정되고....행거를 위해 자리에 변형이 오면 진열대 동선이 좁아 질 수 있는....

당신과 내가 속해있는 공동체도 같을 겁니다. 나 혼자 죽어라 잘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고 때로는 당신이 협조하고 도와주는 상황에 따라 나도 같이 UP이 되는. 반대는? ㅠㅠㅠㅠㅠ 당신이 하는 이에 따라 나도 d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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