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말씀을 드린 대로 개똥 쑥이 있습니다.

작년에 번성하다 사그라진 그 자리에

작은 싹 하나가 고개를 디밀더니

그렇게 잔인하다 말하는 4월을 이기고

이렇게 무성한 숲? 을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쁨을 다 표현도 못했는데

나리도 오늘 활짝 웃으며

행인(行人)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습니다만

나의 사랑은 변함없이 개똥 쑥에 있습니다.

 

볼품은 없죠!

이렇다 할 꽃도 내지를 못해요.

사람으로 치자면 나하고 비슷한 처지?

얼굴도 안 돼G!

그렇다고 지갑이 불룩한 것도 아니G

그래서 나는 개똥 쑥에게 더 애정이 가는 겁니다.

비슷한 처지여서 그 느낌 안다고나 할까요?

오늘 그 개똥 쑥 화분에

나리가 꽃을 내었습니다.

개똥 쑥과 나리와의 아름다운 동거.

너는 꽃이 있고

나에게는 무성함이 있으니

우리 더불어 숲을 이루자.

서로 다른 점에 이끌려 좋아라 하여

결혼을 하였다가 살다 보니

너무 다른 점이 많아서 헤어진다니....

오늘 여기서 배워보기로

개똥 쑥과 나리꽃의 다름을 인정하는 아름다운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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