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일요일에 하셔야 한다 하셔서. 그럴 사정이 있다 하셔서. 어쩔~쉬고 싶지만 꼭 그래야 한다 하셔서.....오늘 작업 도면입니다. 창고형 행거와 더불어 경량랙 시공합니다.

 

어저께 말씀을 드린 것 같습니다만 인생은 나그네. 그거 맞습니다. 언젠가는 떠나야 하고. 그렇죠! 정착한 거 같아도 다시 길을 떠나야 하는 나그네. 크게 두 가지. 죽음이라는 이동과 삶을 위하여 옮겨 다니는 행각.

 

나그네 삶. 이거 모르고 살면 나중에 어떤 상황과 결별을 고할 때 놓아야 하는 끈을 잡고 억울해 할 수도 있고 아까워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행거 작업을 하면서 대한민국 방방곡곡 옮겨 다니다 보니 자연히 나그네처럼 살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이태원입니다. 여기서 하루 한나절 이상을 머무를 예정입니다

 

오늘은 천장에 굴곡진 부분이 많아서 약간 애를 먹을 것 같은 느낌이 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도면 확인하고 사용자 측과 한방에 일을 끝내야 합니다.

 

아니면 여기 기둥 세웠다가 사용자 측에서 나와 보고 여기가 아닌가 벼 ~다시 저 쪽으로 돌격하라~세웠던 기둥 풀어서 옆으로 이동. 그러면 행거도 나그네처럼 옮겨 다니는 상황 되시겠어요

 

천장은 이렇습니다. 보세요. 그러니 기둥 자리 한 번 바뀌면 시공 상황은 걷잡을 수 없게 됩니다 "당황하셨어요?" " 네! 당황합니다. 준비해 온 자재가 바뀌거든요! 그럼? "당황해야죠" ㅎㅎㅎ

 

작은 창고는 벽체에 붙는 간면 행거를 양 쪽으로 제작을 합니다. 왼 편은 샘플을 건다 하고 4단을 요청하셨습니다. 방 구조는 입구는 좁고 안으로는 약간 벌어진

 

그래서 결국 문제가 생기긴 했습니다. 일이 잘못 된 것은 아니고 작업을 마치고 돌아온 다음 날 입구가 좁아서 창고 내부로 테이블이 들어가지 않으니 행거를 일단 떼어 주었다 가구 집어넣은 후 다시 달아 주시면........

 

인테리어 담당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일이 생긴 거죠! 어쩌겠어요! 잘잘못을 떠나서 어차피 해야 하는 것이라면 시원하게..

 

사장 입장에서 가장 훌륭한 직원은 누구일까요? 여러 견해가 있을 수 있겠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소견은 사장의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어 주는 직원입니다

 

그렇다고 아부 말고요! 사장님이 방귀를 뿌웅~날리면 딸랑딸랑 "시원하시겠습니다. 이런 거 말고요~일로서 시원하게 말입니다.

 

늦은 점심을 먹습니다. 일꾼은 말입니다. 양보할 수 없는 매뉴얼이 있어요. 그 중 하나만 알려 드린다면 말입니다. 점심은 무조건 잘 먹어야한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잘 먹어야 한다. 체력 소모가 크니까! 말 되나? 말 됩니다.

 

작업을 발주한 분이 여기 저기 돌아 다녀 봅니다. 어디보자~

 

어디보자~

어디보자~이렇다 할 말씀이 없습니다. 도면에 준하여 원하는 방향으로 작업이 마무리되었기 때문입니다. 고맙죠! 간혹 아주 간혹 말입니다. 도면에 충실했고 서로 약속된 자재를 가지고 했어도 만족하지 못하는 얼굴을 보여주는 분도 있단 말입니다.

 

오늘은 이태원에서 나그네 여정을 보내고 이동을 합니다. 내일은? 내일 일은 모릅니다. 진정한 나그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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