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이야기

감귤. 감귤박스. 감귤 곰팡이. 귤 보존기간. 버리는 귤

은혜앵글진열공사 2023. 2. 1. 15:59

 

오래 전 일입니다.

예정에 없던 보너스를 받아 주머니에 넣고

아무 일 없는 듯이 집으로 들어가기는 뭣해서

과일 도매상에 들려

사과를 한 박스 사서(그 때는 나무 궤짝이 대부분임)어깨에 메고

죽을힘을 다하여 집으로 들어가니

아내가 한심하다는 듯 보더니

그냥 낱개로 몇 개 사서 먹으면 될 일을

왜 사서 고생 하냐고 애들 다루듯이 했던 그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나름 항변했던 말

" 박스로 사야 가격이 쌈빡 하단 말이야"

 

요즘 나오는 제철 과일 중에서

제일 무던한 건 아무래도 감귤입니다.

아시죠?

미세먼지나 또는 독감으로 목이 칼칼할 때

가장 손쉽게 목을 푸는 방법

과즙 팡팡 목 넘김으로 싸악~씻기.

어지간한 사람이라면

한 자리에서 열 개 까먹기는 일도 아닌 겁니다.

훗훗훗 개인적인 의견이고요!

스무 개도 순식간에 해치우는 친구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과일가게에서 작은 꾸러미로 판매하는 것은

성미에 차지 않는단 말입니다.

앞에서 말씀을 드렸지만

박스로 구매하여야 경제적이기도 하고요!

뭐 이론은 그렇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출근하여서 저녁에 퇴근하고

엔간한 주부들도 일을 다니다보니

집에서 먹을 시간이 없는 겁니다.

아침은 출근시간 맞추려 허겁지겁 대충 한 수저 떠먹고

점심은 회사에서

저녁은 모임에서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 TV 앞에서 스르르륵

전신마취 환자처럼 죽은 듯 쓰러졌다 또 다시 아침.

어이쿠~우유 한 잔 허둥지둥 집을 나서면

그렇게 또 하루가 시작이 되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박스 아래 감귤은

곰팡이가 붙기 시작을 했고

그 곰팡이는 옆에 있는 감귤에 달라붙어서

박스 안에 감귤들을 해치우기 시작을 한 겁니다.

그 때까지 나는 새까맣게 모르고 있었고요!

왜? 몰랐냐고요?

바쁘다고 했잖아요?

거기다 잡아먹히기 시작한 감귤은

박스 하단에 있어서 보이지 않았고요~

보세요~

감귤이 곰팡이에게 저렇게 많이 잡아 먹혔습니다.

그러니 결국은 저렴하게 구매한 것은

아닌 꼴이 되어 버렸습니다.

오히려 조금씩 사먹는 것이 훨씬 싸게 먹는 것입니다.

계산은 맞는데 정답이 아닌 계산?

이걸 알면서도 자꾸 큰손 내밀고 사들입니다.

 

"할머니 그거 얼마에요? 그거 몽땅 다 주세요!"

 

그리고 집에 오면 아내 가라사대

 

" 또 그거 깡그리 사온거야?

입으로 들어가는 거 보다 버리는 게 더 많은 거 알G?"

 

계산은 맞는데 정답이 아닌 것....

박스 떼기 구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