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은 말입니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들어 온 선물입니다.

 

무말랭이 무침은

반찬 솜씨 뛰어나기로 평판이 자자한 그 분으로부터

만두는

내가 만두를 좋아한다는 것을 아시는 그 분이

자신이 거하는 양평에

유명한 만두집이 있다면

스치로폼 박스 특대(特大)에 가득 사서는 주신 것입니다.

 

만두와 무말랭이.

어쩐지 한 배에서 나온 형제 같지 않으세요?

선물을 받을 때 감사하다 정중히 표를 하였지만

그 선물이 실용적으로 쓰이는 것에 관한

리액션을 드리기 위해

소박한 저녁상차림을 한 컷 찍어서 보내드렸습니다.

그리고 우선적으로 만두를 보내주신 분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 고맙습니다.

자다가도 깨어나 먹을 수 있는

몇 가지 음식 중에서 으뜸이 만두입니다.

예전에 왕만두 26개를 먹고서

얼마나 헐떡이며 힘들어 했는지.

그것 하나만 보아도 만두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시겠죠?

제가 바로 만두 호랭이입니다.

오래 전 백성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던

그 인왕山 호랭이는 사라졌지만

아직도 서울 도심에 호랭이가 살아 있으니

그게 바로 만두 호랭이입니다.

서울이란 도심에 사는 호랭이는

만두만 먹고도 살 수 있습니다.

당신이 만두 맛집에서 사주신 만두를

오늘 저녁 아내가 만둣국으로 끓여 올렸습니다.

어흥~나는 만두 호랭이입니다.

야옹~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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