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떡잎부터 안다 말 들 하지.
그거 그저 시큰둥 흘려보내었는데
오늘에서야 떡잎에 관한 고찰을 끝내 본다.
혹시 당신은 어릴 때
어른들로부터 어떤 이야기를 듣고 자랐을까?
사랑하는 부모는 당신의 유년기를 보면서
무슨 말을 자주 들려주었는가?
" 빌어먹을 놈?"
"자는 입에 콩가루 떨어 놓을 놈?"
훗훗훗 그냥 웃자고 해본 말이니
"우씨" 역정 낼 필요는 없겠다.
갱년기에게 덤볐다가
KO패 당했던 나의 사춘기 시절.
정권을 단련한다고
아침에 애꿎은 감나무 100번 때리고,
저녁에 또 100번.
그러면서 피가 흘렀고
아물라 치면 또 벗겨지고
그렇게 피투성이 주먹으로 지내다
어느 때에서야 굳은살이 두툼하게 박이면서
오른 주먹은 흉물로 자리를 잡았다.
고3 때 이미 어른들도 내 손을 보면 멈칫거리게 되었다.
겁을 모르는 시절을 맞이했다.
그 때 나만 보면 외삼촌이 하는 말
"저 놈의 손모가지를 잘라버려야 해"
나의 장래를 걱정하는 삼촌의 시각에서는
그 때가 될성부른 나무의 떡잎이었던 것이다.
물론 지금 낚시라는 신세계를 만나
자연친화적으로 순화된 모범?의 삶을 살고 있고
옹졸한 취미의 범주라 말을 해도 어쩔 수 없겠다만
여가생활로는
낚시를 밀어 낼 다른 것을 찾지 않고 있다.
어린 아이가 얼음구멍으로 낚시를 넣었다.
진짜 꼬맹이다.
다섯 살 아래는 분명한다.
이 추운 겨울에 몰입하는 저 애송이를 보라.
머잖아 낚시의 대가가 되지 않을까?
어린 날부터 자연을 접하고 살았던 사람이
그릇된 길로 빠지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아이는 밖으로 나도는 순간
욕을 가장 먼저 익히는데
저 아이는 불손하게 성장하기는 이미 글러먹은 거다.
그런데 걱정이 된다.
지금 주변에는
어린이라는 명찰을 달고
숱한 사람들이 꽝을 치고 있는데
혹 저 깽비리가 산천어라도 걸게 된다면...
우리는 다 같이 이렇게 합창하여야 한다.
"깨갱!“
▶낚시꾼 이야기 고 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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