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상도동이다. 한 때 상도동, 동교동이 정치의 양대 산맥이 되었던 시절도 있었는데 요즘은 정치이야기만 나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물난다하여 그 이야기는 없던 것으로 하고 오늘은 아이스크림 무인판매장 진열대를 설치하기 위한 방문이다.

대부분이 그러하듯 아이스크림 무인판매가게는 그리 큰 평수를 가지지 않는다. 다수의 매장을 가지지 않는 한 부업적인 측면에서 운영을 하는 것이니 임대료 비싼 가게는 멀리 하고 부담이 적은 점포를 얻어서 한다. 대체적으로 경험자보다는 무경험자들이 시작을 하니까 말이다.

무인 아이스크림 진열대가 서 간다. 그런데 아래는 왜 저런가? 그건 아이스크림 냉동고 아래도 진열대 발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 세상에는 존재하는 것들은 다 쓰임새에 관한 이유가 있다.

사람도 그러하다. 惡한 자가 없으면 얼마나 좋을까? 善한 방향으로 욕심은 필요하다. 같은 욕심이라도 말이다. 일을 빨리 익히는 사람은 일욕심이 있어서 그렇다. 나쁜 사람에게서는 그렇게 살면 안 된다는 존재 이유를 찾아라.

전기 코드를 꽂아야하니 여기는 이렇게 살려 둔다. 여기는 철망을 터주는 것이 존재 목적 되시겠다. 터준다 하니 당신과 당신의 연인 사이에 방귀를 트는 것은 그래도 삼가 해라. 어쩌다 나온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건 트지 마라. 가까울수록 지킬 것은 지켜야 하고 가까워도 서로 신비감은 있어야하니까! 그것이 오래 가는 관계이다. 이것저것 다 주면 오래 안 간다.

아이스크림 무인판매 진열대 선반 올라갔다. 그게 뭐 어쩌라고? 훗훗훗 그렇게 까칠하게 말 할 것까지야. 바보 같아 보여도 온유한 사람이 잘 살더라. 너그러운 사람이 잘 살더라. 잡아먹을 듯한 기세로 살지 말자. 진짜 그렇게 살아서 뭐 어쩌라고? 자자자. 아이스크림 진열대에 선반이 올라갔다.

동교동에 갔다. 내가 하고 있는 직업의 매리트가 여기에 있다. 여기저기 쏘다니며 일을 하는 것. 그러니 언제나 새로운 세계가 내 앞에 있는 것이다. 그러니 그 날이 그 날이 아닌 거다. 매일 매일이 새롭다. 그러니 고루하지 않고 지루하지 않다. 오늘 나는 동교동에서 아이스크림 무인판매 작업대를 설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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